올 수능 전체 응시자의 평균점수 하락폭은 인문계는 67.1점, 자연계는57.2점. 4년제 대학 지원이 가능한 상위 50%의 평균점수는 인문계와 자연계에서 각각 65.8점, 49.6점씩 폭락했다.가히 ‘살인적인’ 점수 디플레이션으로, 난이도 조정 실패에 따른 ‘널뛰기’ 수능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특히 어렵게 출제된 언어영역의 경우 원점수(120점 만점) 기준 50~95점 사이에전체의 70% 이상인 52만 여 명이 뭉쳐 있는 등 중하위권 점수대에 수험생들이 대거 쏠려 있어 이들간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게 됐다.
■난이도 조정 실패의 주범은 언어영역
영역별 점수를 보면 수험생들이 이번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던 언어영역에서의 점수 낙폭이 가장 컸다. 언어영역의 경우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120점 만점에 83.3점(100점 만점 환산 69.4점)으로작년 108점보다 무려 24.7점이나 폭락했다.
수리영역(80점 만점)은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인문계는 42.2점,자연계는 56.1점, 예체능계는 34.0점으로 10.4~16점 각각 하락했다.
사회탐구영역의 평균점수는 인문계가 72점 만점에 53.2점, 자연계가48점 만점에 38.9점, 예체능계는 42.3점이었고,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인문계 48점 만점에 34.2점, 자연계 72점 만점에 57.8점,예체능계 48점 만점에 26.6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사회탐구는 계열별로 작년보다 3.9~12.3점, 과학탐구는7~8.5점이 각각 떨어졌다. 외국어(영어)영역은 상위50%의 평균점수가 58.1점을 기록해 작년보다 8.4점 하락했다.
■자연계가 더 높았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의 경우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272.6점을 기록, 작년 338.4점보다 65.8점 하락했다. 올해 자연계 상위 50%의 수험생은 작년보다 49.6점이 떨어진 306.4점을 얻어 인문계와의점수차가 33.8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자연계와 인문계의 점수차 17.6점의 2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전체 수험생의 평균점수도 인문계는 210.9점, 자연계는 239.2점,예체능계는 166.7점을 각각 기록해 자연계 수험생들이 인문계보다 28.3점이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 도입된 9등급제에서 상위4%의 수험생에게 부여하는 1등급의 하한선(변환표준점수 기준)은 인문계가 344.43점, 자연계는 359.17점, 예체능계는 305.32점 등으로 자연계가 가장 높았다.
■상위권은 재수생ㆍ남학생 강세
올해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재수생의 강세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자연계 상위 50% 수험생 중 졸업생은 평균 317.4점을 기록해 재학생 301.6점보다 15.8점을 앞섰고 인문계도 졸업생은 평균 280.2점으로 재학생(268.9점)보다 11.3점 높았다.
이는 지난해 상위 50% 수험생 중 졸업생과 재학생간 평균점수 차이가 4.4점, 전체 수험생 중에서는17.7점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졸업생과 재학생간의 점수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평균점수는 전체적으로는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섰지만 상위50%의 수험생만 비교하면 남학생이 대체로 여학생보다 높았다.
다만 전체의 경우 인문계 수리영역과 과학탐구영역에서는 남학생이 우세했고, 상위50% 수험생 중에서는 자연계 언어영역과 사회탐구영역, 외국어영역 등에서 여학생의 점수가 약간 높았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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