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에서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를 갖게 됨에 따라 방송사 움직임이 빨라졌다. 각 방송사는 중국 관련 프로그램이나 내용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뉴스 등 보도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중국의 한국 내 경기가 가져올 효과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가 하면, 교양ㆍ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중국의 풍물과 문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 시작했다.
MBC는 발 빠르게 3일 교양 프로그램 ‘아주특별한 아침’을 통해 중국 요리에 대한 특집을 마련하고, 첫 방송으로 베이징 오리 요리를 소개했다.
요리전문가와 중국 현지를 방문한 리포터가 베이징 오리 요리에 대해 생생하게 설명했다. 제작진은 앞으로 중국 요리를 비롯한 문화와 풍속을 계속 소개할 예정이다.
중국의 한국 내 경기를 가장 반기는 사람들은 올 가을 개편에 새롭게 등장한 KBS 2TV의 ‘파워 쇼! 한중일 삼국지’ 제작진.
한ㆍ중ㆍ일 세 나라의 사회, 문화, 역사, 인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색 있는 소재나 주제를 선정해 출연자의 대결이나 비교체험 방식으로 정보와 재미를 주는 ‘파워 쇼…’ 는 앞으로 시청자의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내용과 형식을 더욱 신선하게 꾸밀 계획이다.
케이블TV MBN은 중국의 한국 내 경기의 경제적 효과와 관광수입 증대방안등을 집중 분석하는 코너를 신설할 계획이고, 리빙 TV는 그 동안 방송한 중국 관련 프로그램을 특집으로 재구성해 내보낼 예정이다.
국내 방영중인 중화권 드라마의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황제의딸’ ‘협녀틈천관’ ‘노방유희’ ‘신포청천’ ‘안개비 연가’ 에 이어 ‘화옥공주’를 내보내고 있는 iTV의 경우 한국 내 한류(漢流) 형성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출연배우들의 국내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로 이들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다.
iTV 전상균 PD는 “드라마가 중국의 사회, 문화, 역사, 경제를 알 수 있는 교과서 구실을 한다. 중국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다양한 내용의중화권 드라마 방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 2TV ‘와호장룡’(영화와 다른 TV시리즈) 과 케이블채널 동아TV 의 ‘태평천국’ 등도 점차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중국 부상과 월드컵 참가를 계기로 부쩍 늘어난 중국관련 프로그램.
그러나 겉핥기식 단편적 정보 제공이나 오락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도 많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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