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6강진출확률은 20%.’영국의 도박전문업체인 윌리엄 힐이 1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조추첨식이 끝난 후 본선진출 3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이 대망의 16강에 오를 확률은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 폴란드, 미국과 함께 D조에 속해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현재로선 ‘비관도 낙관도 금물’이다. 공은 둥글고 축구만큼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은 구기종목도 없기 때문이다.
온 국민의 관심사인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어떤 성적을 올려야 할까. ‘경우의 수’를 놓고 16강 진출 가능성을 점쳐봤다.
2승 :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2승을 거두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한국에게는 더없이 좋은 결과이지만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경우의 수이다. 그러나 전혀 불가능하다고 말할수도 없다.
우선 D조 4개팀중 전력이 한수위인 포르투갈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문가들은 폴란드와 미국은 한 번 사력을 다해 해볼만한 상대라고 말한다. 폴란드와 미국을 이긴다면 포르투갈이 3승으로 조 1위, 한국은 조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그러나 미국이 전패하고 한국,포르투갈,폴란드가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할 경우에는 다득점에 의해 조 1,2위를 결정하게 돼 진출여부가 불투명할 수도 있다.
1승2무 :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한 최상의 경우이다. 2승을 올리는 것보다 훨씬 가능성이 높다. 예선 2번째 상대인 미국을 꺾는다는 전제 하에 폴란드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를 기록해야 한다.
폴란드와 미국을 무난히 이길 것으로 전망되는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이 변수가 된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이미 2승을 올려 16강행 티켓을 확보, 한국과의 예선 최종전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비길 수도 있다.
한국은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포르투갈과 엇비슷한 실력의 스페인과 2-2로 무승부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은 폴란드가 미국을 물리친다고 해도 1승1무1패에 그쳐 조 2위가 된다.
1승1무1패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비기고 미국을 이긴 다음 포르투갈에 패하는 경우이다. 이때 폴란드가 미국을 잡고 포르투갈에 패하면 동률이 된다. 이때에는 폴란드와 골 득실차 다득점 순을 따져 조 2위 여부를 가리게 된다.
어디까지나 예상이기는 하지만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적어도 첫 상대인 폴란드와 최소한 비겨야 하고 미국을 무조건 잡아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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