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과 2일 낮 예루살렘과 북부도시 하이파 등에서 팔레스타인 과격 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이스라엘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이스라엘 경찰은 1일 밤 11시30분께 예루살렘 시내 쇼핑가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12명이 숨지고 170명이 부상했으며 이어 12시간 만에 하이파에서 최소 16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하는 버스 폭발 테러가 또 다시 발생했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은 1일 밤 상점과 레스토랑등이 밀집한 예루살렘 서부 번화가의 시온 광장과 벤 예후다 거리에서 30m 간격을 두고 몸에 지니고 있던 폭탄을 잇따라 터뜨렸다.
또 자폭 테러가 일어난 지 20여분 후 인근 라빈 쿡 거리에 주차해 있던 차량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2시간 만인 2일 낮 12시께하이파 시내 할리사 지역에서 버스 2대가 폭탄 테러로 연쇄 폭발, 최소 16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자살 폭탄테러범 1명이 버스안에서 폭탄을 터뜨려 버스가 전소됐으며, 이 여파로 두 번째 버스의 승객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슬람 과격단체인 하마스는 2일 산하 무장조직이 버스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으며 이슬람 지하드는 영국 BBC 방송에 전화를 걸어 예루살렘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고 직후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일대에 비상사태를 긴급 선포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앞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사건 직후 성명을 발표, 테러 배후세력을 강력히 비난하고 ‘매우 중요하고도 강력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비상각의를 소집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아리엘 샤론 총리는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을 2일로 하루 앞당기고 회담 후 곧바로 귀국하기로 했다.
샤론 총리 대변인은 특히 “이 끔찍한 범죄의 심각성에 상응하는응답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 감행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연쇄 폭탄 테러에 대한 첫 대응 조치로 거의 모든 요르단강 서안도로에서 팔레스타인인 통행을 봉쇄하는 강도 높은 조치를 단행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주의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성명을 발표,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에 경악과 분노를 표시하고 아라파트 수반에게 책임자들을 즉각 색출,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라파트 수반은 테러 퇴치에 대한 공약을 단순히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르제 로에드-라센 유엔 중동 특별조정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연쇄 테러가 전쟁과 같은 상황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루살렘ㆍ하이파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