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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변덕에 춤추는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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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변덕에 춤추는 증시

입력
200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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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외국인의‘관심법(觀心法)’에 의해 좌지우지되면서 과연 외국인 따라하기 투자가 안전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0월 이후 깜짝랠리 과정에서 외국인이주식을 사면 지수가 폭등하고, 팔면 폭락하자 국내 투자자들은 방향을 잡지못한채 우왕좌왕하면서 시장을 변동성을 키워왔다.하지만 외국인의 장중 ‘변칙 플레이’때문에 동조매매마저어려운게 현실. “외국인을 믿지마라”는 푸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봄날씨 닮은 외국인

현물(주식)과선물을 동시에 매수하던 외국인의 태도가 달라졌다. 지난달 28일 외국인의 현물매도 150억원에 놀라 종합지수는 38포인트 급락했다. 선물을 사다가막판에 판 것이 하락 폭을 키웠다.

29일에 현물매도는 1,259억원에 달해 투자심리는 급랭했으나 선물을 다시 사면서 분위기는 낙폭 회복쪽으로가닥잡았다. 그러나 장 종료 직전 밀어내기 매도에 놀라, 결국 지수는 10분간 13포인트 내렸다. 30일은 현물을 816억원 어치 사고, 선물을1,413계약 팔아 3일째 방향성없는 매매를 보였다.

■돈이 없나, 살게 없나

의견은 반반이다. 현대증권 한동욱 연구원은 매수 여력이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관심 종목은 30일 집중 매수한 은행주와, 현재 발굴에 나선 중소형주. 한 연구원은 “다른 시장과달리 우리 시장의 투자매력이 큰 만큼 외국인이 당분간 차익을 실현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래도 자금여력에이상조짐이 나타나 랠리를 이끌만한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키움닷컴증권 정선호 팀장은 “외국인의 실탄이 줄어든 탓에 투자패턴이 노출되고 있고, 시장내 주도력도 약해졌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 안선영 연구원은 “주식매수로인해 펀드들의 현금 보유가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며 “추가 매수세를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랠리가 경기에 대한 기대감에서 출발한 만큼 새 모멘텀은 경기호전의 확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확인가능 시기는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다.

■관심법에 들지말라

증시가 방향을잡지 못한 채 암중모색하는 조정장에서 외국인 따라하기는 피난처가 못된다. 더욱이 투신권이 외국인에 맞서 ‘게임’을 벌이고있어 당분간 롤러코스트 장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팀장은 “선물에서 2만계약 이상씩을 매도한 투신과 매수한 외국인의 입장이 상반돼 13일 선물과 옵션만기일까지 시장은 일진일퇴할 수 있다”고 했다.

■매수차익 부담

선물이 저평가될때 프로그램매도로 돌변할 8,000억원대 매수차익잔고의 영향력은 13일에 가까울수록 커지게 된다. 만기일까지 외국인이선물을 대거 처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매수세력은장기투자 성격이 짙으나 이들도 전략적 투자가 아닌 만큼 수익률에 따라 사고 팔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원은 “주식을 살 기회는 다시 온다”며 조급증을 경계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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