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내정보국(MI5)의 첫 여성국장을 지낸 스텔라 리밍턴(66)이 ‘스파이 총수’와 한 가정의 평범한 어머니라는역할 사이에서 힘들었던 고충을 토로해 눈길을 모았다.리밍턴은 최근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망명 희망자와 은밀하게 만나기로 약속된 상황에서 딸이 위급해 병원에 가야한다는 전화를 받은 상황도 있었다고 밝혔다.
망명 희망자를 안전한 장소에 보낸 후 병원으로 달려갔다는 그는 “당시 수중에 돈이 없고, 은행에 들를 여유도 없어 그에게 솔직히 말해 돈을 빌린후 병원으로 달려갔다”며 “정보 책임자와 어머니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내려고 노력했던 극단적 사례였다”고 털어놓았다.
1992~1996년MI5를 이끌었던 리밍턴 전 국장은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 첫 정보국장이면서 첩보영화 ‘007 제임스 본드’시리즈에서 ‘M’이란 암호명으로 등장하는 인물의 실제 모델로 유명하다. 그는 또 최근 노조와해 공작 등 영국 정보기관의 비화를 담은 회고록을 발간해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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