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SK가 조만간 프로야구사상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다.익명을 요구한 SK 관계자는 2일 “삼성의 김기태와 이용훈 또는 노장진 김상진 김태한과 야수 1명을 넘겨받고 좌완투수 오상민과 외국인 타자 틸슨 브리또를 주는 대형트레이드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의 모 구단관계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자 “조만간 트레이드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SK는 중심타선에 거포인 김기태를 포진시킬 수 있는 데다가 선발투수 요원인 이용훈 또는 노장진과 김상진, 또 좌완 중간계투 요원으로 기용할 수 있는 김태한을 데려오는 대신 올 시즌 좌완 미들맨으로 주가를 높인 오상민과 타자 브리또에 현금 10억~12억원을 얹어주는 조건을 제시, 삼성으로부터 OK사인을 받아냈다.
삼성과 SK는 2대5 트레이드에 사실상 합의하고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선발요원인 노장진을 요구하고 있으나 삼성은 이용훈을 보내줄 수 있다는 뜻을 밝혀 두 구단이 약간의 이견을 보이고 있다. 또 SK는 야수로 정경배를 원하고 있으나 삼성은 선뜻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과 SK관계자는 “이번 빅딜은 지난 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후 18억원을 받고 삼성과 다년 계약을 한 김기태가 지난 시즌에 제대로 활약을 하지못한 데다 감독과의 불화로 트레이드를 추진하던 삼성과 SK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성사단계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좌완투수 부재로 두산에 우승을 넘겨줬던 삼성은 그동안 좌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여오다 이혜천 차명주(이상 두산)와 함께 최고의 좌완 미들맨으로 평가받는 오상민을 스카우트 대상으로 점찍고 SK와 물밑접촉을 해왔다.
SK도 김기태의 영입이 거포부재라는 팀의 약점을 해소하고 더욱 탄탄한 투수진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팀의 핵심선수 2명과 현금 10억~12억원을 함께 건네는 대형트레이드에 적극 나섰다는 후문이다.
SK는 지난 시즌 3할2푼의 타율에 80타점을 기록하는 등 국내무대에서 성공한 용병으로 평가받는 브리또를 대체할 유격수 김민재를 롯데에서 획득하면서 내보내기로 했었다. SK는 에르난데스, 이승호, 김원형으로 짜여진 선발투수진에 이용훈 또는 노장진이 가세하고 리더십이 뛰어난 김기태가 팀에 합류할 경우 내년 시즌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FA선수 김민재와 계약한 SK가 전 소속구단(롯데)에 대한 보상(FA선수를 획득한 구단은 보류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 1명과 지난 시즌 연봉의 50% 인상된 금액의 3배를 전 소속구단에게 주는 것)이 이뤄질 때까지 트레이드를 할 수 없다는 야구규약 171조 5항때문에 빅딜발표가 늦춰지고 있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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