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와 농민, 대학생등 2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전국 민중대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려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10여명이 부상했다.참가단체들은 을지로5가, 대학로, 탑골공원, 동국대 등 시내 4곳에서 부문별 사전 집회를 가진 뒤 본 행사 장소인 종묘공원으로 동시다발 시가 행진을벌였고 이 과정에서 깃대와 돌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빈민연합, 전국연합 등 41개 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연대(공동대표 홍근수)’는 2일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1 전국 민중대회’를 열고 민중생존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 결의문을 통해“파탄 나는 민중 생존 문제를 외면한 채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진흙탕 싸움만 벌이고 있다”며 ▲ 생산비 보장과쌀 수입반대, 세계무역기구(WTO) 반대 ▲ 비정규직 철폐와 주 5일 근무제 쟁취 ▲ 노동자 농민 빈민들의 생존권 보장등을 요구했다.
행진 도중 시위대와 경찰이충돌하는 과정에서 종로경찰서장 차량의 앞유리가 부숴졌으며, 종묘공원 정문 앞에서는 깃대 등을 휘두르는 흥분한 시위대와 경찰간에 30여분동안 격렬한대치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왕모(59)씨가 이마를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경찰과 시위대 1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날 참가자들이 종묘공원으로이동하고 해산하는 과정에서 도심 백화점 세일 차량까지 겹쳐 종로와 을지로, 퇴계로 일대 등 서울 시내 주요 구간이 오후 내내 극심한 차량정체와교통혼잡을 빚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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