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를 받는다면 채찍의 박수로 받아들이겠다.” 월드컵 3대행사 중 하나로 첫 공식행사인 본선 조추첨식의 총책임을 맡은 이태행(56)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 문화행사추진본부장.‘과학과 예술,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한 조추첨 행사의 기획부터 무대공사까지 그의 땀이 배어 있지 않은 부분이 없다.
본선 조추첨은 한국이 일본에 결승전을 넘겨준 대가로 얻어낸 기회였다. 이 본부장은 “한국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단 1분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을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기억했다.
이 본부장은 “전통문화를 통해 오늘의 한국을 보여주자는 컨셉으로 판소리 장구춤 등을 검토했는데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탤런트 송혜교가 본선 조추첨자로 ‘깜짝 기용’된 이유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조직위가 당초 선정한 여자 조추첨자는 영화배우 강수연.
하지만 강수연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고사해 문제가 생겼다. 결국 신세대스타 전지현과 송혜교가 최종물망에 올랐는데 한류(韓流) 열풍으로 중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송혜교가 낙점됐다.
KBS 보도본부 문화부장 출신으로 새천년준비위원회 기획조정본부장을 거친 이 본부장은 곧바로 내년 개막 전야제 행사준비에 들어간다. 한국문화와 축구를 접목시키고 이를 관광상품화 하는 문화 홍보활동이 그에게 맡겨진 다음 임무이다.
부산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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