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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기자의 스톡워치 / '수익률 지키기'전략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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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기자의 스톡워치 / '수익률 지키기'전략 필요한 때

입력
200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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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이 달랑 한 장 남았다. 한 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12월, 주식 투자자들도 계산기를 꺼내 들고 올해 수익률을 따져보고, 연말 만회계획을 짜느라마음이 바쁠 때이다. 다행히 지난 두 달간 주식시장은 뜨겁게 달아 올랐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며 담배연기에 시름을 묻었던 ‘개미’들도 예상못했던 늦가을 랠리에 다시 큰 기대를 거는 눈치다. 고객예탁금이 1년 4개월 만에 10조원을 넘어선 것도 예사롭지 않다.과연 남은 한 달간 상승 랠리가 이어질까. 주식시장은 지난 주 연중 최고치를 가파르게 돌파한 뒤 거친숨 고르기를 했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620대를 완강히 지켜내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낙폭이 크긴 했지만, 투자자들표현대로 ‘아름다운’ 조정이라고 할 만하다.

주가가 이처럼 크게 출렁인 이유는 시장이 거의 전적으로 외국인 매매와, 선물시장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상은 적어도 이 달 13일 선물ㆍ옵션 만기일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매수 강도는 다소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주 미국 뮤추얼 펀드 자금이 4주만에감소한 것도 외국인 매수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있는 한 외국인이 대량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보인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시장의 튼튼한 버팀목이다. 미국의 3ㆍ4분기 GDP 증가율이 잠정치보다훨씬 낮은 마이너스 1.1%로 나옴에 따라 11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개인들이 주식시장으로돌아오는 조짐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관이나 연ㆍ기금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주식을 내다 팔 경우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경기회복도 기대는 크지만, 신호는 아직 불확실하다. 지난 주 미국의 경제지표가 모두 시장의 기대에크게 못미쳤고, 국내 경기도 수출과 산업생산이 아직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월 주식시장은 상승시도를 이어가겠지만, 상승세는 완만하고 제한적일 것 같다. 욕심을 내기보다는지금까지 올려 놓은 수익률을 까먹지 않겠다는 보수적인 전략이 바람직한 시점이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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