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세력 판도가 3각축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범(凡)주류 연합’과 ‘비(非)주류 연합’ 간의 세 대결이 노골화하는 가운데 중도세력이 틈새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양상이다. 대선후보 선출 시기 등 정치 일정에 대한 논쟁이 진행되면서 당내 대립 구도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범주류연합은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를 동시에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비주류 연합은 “내년 1월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만 선출하고, 대선후보는 지방선거 후에 뽑자”며 3월 전당대회론에 제동을 걸고 있다.
범주류의 중심에 한광옥 대표와 이인제 상임고문이 있고, 권노갑 전 최고위원 중심의 동교동 구파가 외곽에서 지원하고 있다.
정균환 총재특보단장이 이끄는 ‘중도개혁포럼’은 의원 63명이 가입된 당내 최대 서클로 범주류의 주된 기반이다. 이협 총장, 이상수 총무 등 주요 당직자 대부분이 범주류에 속해 있다. 박상천 상임고문은 범주류에 가깝다.
범주류에 맞서 한화갑 김근태 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쇄신연대’ 와 함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김근태ㆍ정동영 고문, 장영달 신기남 의원 등이 주도해온 쇄신연대에 한화갑 상임고문과 가까운 동교동 신파 의원들이 대거 참여, ‘쇄신연대’가 범주류에 대항한 ‘비주류 연합조직’으로 비쳐지고 있다.
쇄신연대측은 “의원 60여명이 쇄신연대 참여를 희망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적으로 의원 3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대 세력에 포함되지 않은 중도세력으로는 김중권 노무현 상임고문 등이 있다. 김성호 정범구 의원 등이 주도하는 초선 개혁 모임인 ‘새벽 21’은 대선후보 경선 과정의 중립 및 무계보를 선언했다.
‘새벽 21’이 쇄신연대에 불참함으로써 소장 개혁 세력도 크게 세 갈래로 분화됐다. 범주류와 비주류는 정치일정을 논의할 이달 중순의 당무회의를 앞두고 세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범주류 입장을 지지하는 당무위원이 과반수를 훨씬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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