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겨울이면 늘 코를 훌쩍거리거나 흘리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았고, 옷소매는 코를 닦아 반들거리던 시절이 있었지요.그 때는 콧물이 좀 흐른다 해서 병원을 찾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단순히 콧물이 난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는 엄마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코로만 숨을 쉽니다. 따라서 콧물이 계속 흐르거나 콧물로 인해 코가 막히는 증상이있으면 입으로 숨을 쉬지 않으려고 하니 자연히 아이들은 보채게 되지요.
특히 젖을 먹을 때 코가 막혀 있으면 젖을 먹지 못하게 돼 배가 고파져서 역시 보채게 되지요. 또 코가 막히게 되면 잠들기가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코가 막히는 가장 흔한 원인은 코감기입니다.
이 밖에도 코가 계속 막힐 경우에는 만성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감기로 인한 콧물은 처음에는 맑게 흐르다가 점차 끈적거리면서 멈추게 되지요.
그러나 콧물이 계속 흐르거나, 색깔이 달라지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라면 다른 질환 때문일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코가 막혀서 젖 먹기를 불편해 하면 시중에 나와 있는 고무 재질로 돼 있는 코 흡입기를 사용해서 코를 뽑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코가 너무 끈적거려서 잘 나오지 않는 경우는 생리 식염수를 한 방울씩 코 속에 넣어 코를 묽게 만든 다음에 흡입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되지요.
그러나 약물이 들어있는 콧물 약을 코 속에 넣는 방법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코가 많다고 해서 이비인후과 같은 곳에 가서 코를 뽑아내는 방법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기 방에 가습기를 틀어 놓는 것은 콧물을 흡입하기 좋도록 묽게 만들어 주는 데 도움도 되고, 건조한 실내를 습도조절을 통해서 아기들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한 방법이지요.
하지만 매일 가습기를 닦고 난 후 충분히 말려서 사용하여 물속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는 것을 막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열식 가습기는 사고위험이 있으니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김동수 연세대 의대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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