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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 주사위는 던져졌다 / 포르투갈 준비캠프 서울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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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 주사위는 던져졌다 / 포르투갈 준비캠프 서울 지목

입력
200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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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9시 부산 해운대구 메리어트 호텔 5층 그랜드볼룸. 조추첨식에 초대된 32개국 감독, 축구협회 임원, 한일훈련캠프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팀 세미나에서 본선진출국들의 성적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훈련캠프 유치경쟁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경기를 치를 16개국 훈련캠프는 윤곽을 거의 드러냈다.▦ 계약 1,2호 남아공ㆍ포르투갈

한국과 함께 D조에 편성된 우승후보 포르투갈은 조 추첨이 끝나자 마자 서울 육사구장을 지목했다. 후보지 접수순서대로 캠프를 배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포르투갈은 인기가 치솟았던 서울에 둥지를 틀게 됐고 3일 서울로 올라가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로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카를로스 고디뇨 포르투갈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조 추첨 행사직전 수도권 일대와 경남 남해군을 둘러봤고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골랐다”고 선정이유를 들었다. 남아공화국은 국내 계약 1호. 남아공은 바닷가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경기 장소인 대전 대구 부산과 멀리 떨어진 강릉을 낙점했고 이날 오후 계약을 마쳤다.

▦ 인기장소와 선택배경

27개 시도가 뛰어든 유치작전은 잔디조건, 호텔, 부대시설 현황, 경기장과의 거리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인기지역은 서울 울산 서귀포 등이었다. 서울은 숙박시설, 울산은 잔디상황 등 구장시설, 서귀포는 한적한 곳이라 훈련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 이곳에서 밀린 팀들은 수도권인 수원 성남이나 남해 천안 등 한적한 지역을 다음 순위로 선택했다.

각국 감독과 협회직원은 선택조건이 달랐다. 보라 밀루티노비치 중국감독은 훈련시설이 좋은 울산을 선호했다. 반면 협회측은 경기장소인 광주와 서울로 중국팬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대전 천안 등을 거론했으나 결국 감독 의견을 따랐다. 폴란드 역시 감독은 다운타운에서 먼 남해 등을 거론했으나 협회측은 시설 등을 많이 따졌다.

▦ 잉글랜드ㆍ독일 “한국이 좋다.”

서귀포는 내년 월드컵 직전 세계 축구강국들의 집합 장소가 된다. C조에 속해 한국에서 예선전을 갖는 브라질이 훈련캠프를 차리기로 결정한데다 일본에서 예선전을 치를 잉글랜드와 독일까지 서귀포로 합류할 계획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 데이비드 데이비스 집행이사는 “서귀포에 있는 친구가 잉글랜드가 일본으로 배치된 것에 크게 실망했다.

잉글랜드는 내년 5월18일부터 24일까지 서귀포에서 훈련을 먼저 하면서 친선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3ㆍ4위전이 한국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꼭 1경기라도 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E조 톱시드 독일은 조 1위로 16강전에 올라갈 경우 서귀포에서 경기를 가질 예정이어서 사전답사 차원에서 캠프를 차리기로 결정했다.

▦ 일본으로 간 큰손들

한국월드컵조직위(KOWOC)가 중재해 지자체와 축구협회가 계약할 돈의 규모는 엄청나다. 일례로 천안 주택은행 연수원을 숙소로 이용하면서 40여명 규모의 대표단이 한달 동안 머물 경우 대략 4억~5억원 정도를 벌 수 있다. 하지만 역대 우승팀 5개국이 일본으로 빠져나가면서 한국은 소위 ‘큰손’들을 많이 놓쳤다.

한국에 배정될 경우 온양 등에 머물 계획을 세웠던 이탈리아는 150명 정도에 달해 엄청난 수입을 거둘 수 있다. 크로아티아가 한국에 올 경우 훈련캠프를 차리기로 가계약했던 김기배 수원시 월드컵추진상황실 마케팅담당은 “좋은 상품을 건져야 하는데 이제는 선택할 수 없는 처지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1년 넘게 훈련캠프 일을 도맡아온 조직위 조정수 총괄국장은 “열심히 준비한 지자체가 더 큰 인기를 누렸다”며 “일본과의 비교우위에서도 앞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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