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 / 우루과이 '안심 못할 다크호스'유럽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지난 대회 우승국이며 이번 대회에도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프랑스의 16강진출이 거의 확실하다.
체코, 불가리아 등 동구권 강호를 물리치고 유럽 예선 3조 1위를 차지한 덴마크도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남은 세네갈과 우루과이 중에서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본선에 첫 진출한 세네갈에 비해 다소 유리할 전망이다.
프랑스는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과 프랑스가 국가차원에서 발굴한 차세대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로 대표되는 공격진, 드사이가 이끄는 수비진 모두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으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승수를 쌓을 수 있다.
통산 세번째로 본선에 진출한 덴마크는 유럽 최고수준이라는 베스트 11의 고른 개인기와 조직력이 강점. 30대 토마스 헬베그, 레네 헨리크센 등이 예선에서 9골을 기록한 욘 달 토마손, 라우르센, 그라베센 등 신예들과 손발을 맞춘다. 주장 하인트체의 게임리딩 능력도 눈여겨 볼 만하다.
우루과이는 통산 10번째 본선에 진출한 전통의 강호로 프랑스나 덴마크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팀. 최종 예선에서 6골을 넣은 다리오 실바, 공격형 미드필더 알바로 레코바, 리카르도 모랄레스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이 제법 매섭다.
세네갈은 A조 최약체이긴 하지만 예선에서 모로코, 알제리 등 아프리카의 강호들을 꺾은 만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지역 예선 8경기에서 단 두골만을 내준 수비가 최대 강점. 공격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플레이메이커 사르와 예선에서 8골을 터뜨린 디우프에게 기대를 건다.
조광래 안양 LG감독
■B조 / 스페인,한수아래 3팀과 한조
스페인 슬로베니아 파라과이 남아공이 속한 B조는 ‘1강 3중’으로 요약할 수 있다.
‘1강’은 물론 스페인이다. 50년 브라질대회 4강이 최고의 성적일 정도로 월드컵과는 별 인연이 없지만 그래도 축구강국이다.
카마초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뒤 세대교체를 단행, 면모를 일신했다. 미드필드와 공격진의 경우 알론소, 키코 등 노장이 물러나고 멘디에타, 엘게라, 라울, 무니티스, 트리스탄 등 패기에 찬 젊은 선수가 주전자리를 꿰찼다. 더욱이 이번 8개 조 중에서 가장 유리하게 조 편성이 됐기때문에 가장 강력한 16강 후보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3중’인 슬로베니아 파라과이 남아공은 혼전을 벌일 것으로 본다. 쉽게 16강이 결정날 것 같지가 않다.
우선 주목할 팀은 98년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파라과이다.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함께 남미축구의 ‘빅3’로 꼽히는 축구 강국이다. 모렐-가마라-아얄라-아르세가 이끄는 4백은 남미 최강의 수비라인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좌우 윙 백 모렐과 아르세의 오버래핑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예선 1조에서 5승5무로 강호 유고를 따돌리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슬로베니아도 빼놓을 수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94년 월드컵 8강에 오른 동구의 강호 루마니아를 물리쳤기 때문이다. 리베로인 마린코 갈리치를 비롯, 플레이메이커 즐라트코 자오비치, 미드필더 믈라덴 루도냐와 미란 파블린의 활약이 돋보인다.
아프리카선수권대회 96년 우승, 98년 준우승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남아공은 B조의 최대 변수가 될 것 같다. 다만 98년 월드컵 이후 비(非)아프리카팀과의 경기서 2승4무5패로 국제 경쟁력이 약한 것이 흠이다. 흑인 골게터 마싱가, 바틀렛, 맥카시 등 공격스타의 활약은 기대할 만하다.
신문선 SBS축구해설위원
■E조 / 아일랜드-카메룬 2위싸움 치열 예고
‘전통의 강호’ 독일이 무난히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일랜드와 아프리카의 대표주자 카메룬의 조 2위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통산 15회, 13번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독일은 유럽지역 예선에서 잉글랜드에 1_5로 대패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를 거쳐 턱걸이로 본선티켓을 따냈지만 ‘전차군단’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난다면 8강이나 4강까지 노려볼 만하다. 3번이나 우승(54, 74, 90년)을 차지했던 저력이 있고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진 것도 큰 강점이다.
나머지 1장의 16강 티켓을 놓고 다툴 아일랜드와 카메룬은 전력상 막상막하이다. 하지만 수비축구를 구사하는 아일랜드가 조금 우세할 것으로 본다. 유럽예선에서 포르투갈 네덜란드와 한 조에 속해 본선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네덜란드와의 2차례 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이란를 꺾고 본선행을 확정지은 아일랜드는 예선 10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단 6실점했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가 돋보인다.
카메룬은 지난 해 시드니올림픽 우승의 주역 15명이 포함된 아프리카의 축구강국이다. 세계적인 스타 음보마를 앞세운 공격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수비벽이 워낙 견고해 쉽지 않은 경기를 벌일 것으로 본다. 3회 연속 본선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는 3팀에 비해 전력이 처지는 편이다. 독일 아일랜드 카메룬을 꺾기에는 역부족이다.
정종덕 전 건국대감독
■F조 / 4팀 모두가 우승후보…생존팀 주목
과연 어떤 팀이 16강에 진출하느냐가 최대의 관심사이다.F조에 속한 팀들은 하나같이 이번 월드컵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왔기 때문이다.아르헨티나는 남미의 최상위권 팀이고,잉글랜드는 '전차군단'독일을 대파한 유럽의 강호.나이지리아는 '검은 돌풍'을 예고했고,스웨덴은 94년 미국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전통의 강호이다.
당연히 결승전을 방불케하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각 팀은 매경기 전력을 다해야 16강에 겨우 턱걸이할 수 있을 것이다.특히 첫 경기의 결과가 16강 진출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첫 경기에서 꼬이면2,3차전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대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그래도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아르헨티나느 프랑스에 이어 FIFA 랭킹 2위이고,잉글랜드는 에릭손 감독의 용병술이 단연 돋보이는 다크호스다.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후안 베론,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은 유럽과 남미를 상징하는 치열한 공격축구를 펼칠 것으로 예상노디다.
하지만 변수가 너무 많다.96년 애틀랜타올림픽 우승국인 나이지리아는 이번에도 빠른 축구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통산 10번째 본선에 진출한 스웨덴안 강인한 체력과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앞세워 막강한 방어막으로 맞설 것이다.F조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받는 조가 될 것이다.F조의 결과에 따라 16강 이후의 판도가 바뀔 수가 있다.
조윤환 전북 현대감독
■G조 / 이탈리아·크로아티아 16강 유력
G조에선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16강 후보로 유력하다.이탈리아는 말할 것도 없이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함께 우승후보중 하나이다.이탈리아의 16강진출은 확정적이다.11회 연속 본선진출에 3회 우승의 관록을 보더라도 그렇다.특히 토티-델피에로-비에리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세계 최강이라 할만하다.여기에 델피에로의 투톱파트너 인자기 역시 위협적.전통적인 빗장수비에 이 정도의 공격력이라면 가공할만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크로아티아 역시 멕시코나 에콰도르보다 한 수 위.96년 유럽선수권을 통해 국제무대에 처음 데뷔했을 때 펠레는 크로아티아축구를 '예슬'이라고 표현했다.비록 한국과의 지난달 평가전서 1무1패로 고전했지만 주전들이 빠진 상태.98년 월드컵 처녀 출전에 3위의 성적을 낸 크로아티아는 수케르,복시치,프로네시키 등 징쟁한 스타들외에도 발라반 등 신예들의 기량이 돋보인다.투도르,시미치,코바치 등이 버티는 수비진은 가장 골을 얻기 어려운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비해 남미예선서 돌풍을 일으킨 에콰도르는 본선 첫 출전이라는 경험 부족이 큰 난점이다.또 어웨이경기서 약한 것도 흠이다.스트라이커 아그스틴 델가도와 카비에데스가 발군이지만 수비진에 약점이 있다.멕시코 역시 예선을 힘겹게 통과했을 정도로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다만 본선진출 11회라는 관록이 살아난다면 해볼만하지만 이탈리아,크로아티아와 붙었다는 것이 흠이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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