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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金勝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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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金勝鎬

입력
2001.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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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12월1일 영화배우 김승호가 작고했다. 향년 50세.김승호의 본명은 해수(海壽)다. 동양극장과 신협(新協) 등의 극단에서 연극을 하다가 1946년 ‘자유만세’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문교부 주최 우수 영화 주연상(1956), 제1회부일(釜日)영화상 남우주연상(1957), 제1회 영화평론가협회 남우주연상과 국제영화 남우주연상(이상 1958), 서울특별시 문화상(1959), 제7ㆍ8회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 청룡영화상(1967) 등을 수상하고 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내는 등 김승호의 영화 인생은 순탄하고 화려했다.

그의 연기도 명성에값했다. 6ㆍ25 이후 1960년대까지 김승호가 보여준 인간미 넘치는 남편상, 아버지상은 시대의 궁핍함에 주눅든 서민들을 푸근하게 감싸주었다. 스크린 속의 김승호는 ‘가장 한국적인, 그리고 서민적인 너무도 서민적인’ 남자였다.

그는 남편들의 외도를 그린 ‘로맨스 그레이’(1963ㆍ신상옥감독) 등 코믹 터치의 통속물에서부터, 1950년대 말의 가난을 그린 ‘박서방’(1960ㆍ강대진 감독) 등 문예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향의작품에서 중후한 연기를 펼치며 그 시대의 대표적인 한국인상을 창조해냈다.

‘인생차압’ ‘로맨스 빠빠’ ‘굴비’ ‘강화도령’ ‘돌무지’ 등 그가 출연한 영화는 350여편에 이른다.

그 가운데 김승호라는 이름과 가장 밀착돼 있는 영화는 ‘마부’(1961ㆍ강대진 감독)일 것이다. 고시공부를 하는 큰아들, 싸움질만 하는 작은아들, 벙어리딸 이렇게 3남매를 고달프게 키우는 마부의 삶을 그린 ‘마부’는 제1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수상했다.

영화배우 김희라씨는 김승호의 아들이다. 이 2세배우의 사람 좋아보이는 얼굴에 그 아버지의 실루엣이 아련히 겹친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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