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공식구 ‘피버노바(Fevernova)’가 공개됐다.국제축구연맹(FIFA) 공식스폰서 아디다스는 30일 공식구 발표회를 갖고 내년 월드컵에서 사용될 ‘피버노바'를 공개했다. 공식구 명칭은 열정을 상징하는 영어 ‘피버’와 짧은 기간 환하게 빛나는 별을 뜻하는 스페인어 ‘노바’가 결합된 합성어다. ‘피버노바’는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공보다 정확성이 강조됐다.
기본재질은 98 프랑스 월드컵 공식구 ‘트리콜로’에 사용됐던 기포강화 플라스틱(SyntacticFoam)이지만 공을 싸고 있는 미세한 공기방울들이 높은 압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량, 반발력과 탄력, 회전력, 컨트롤 능력을 극대화했다.
아디다스 측은 “로봇발을 이용, 35m 전방의 물체를 맞히는 정확성 실험에서 2,000번 중 5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맞혔다“면서 “2,000여 회 철판 벽에 충격을 가하는 실험 이후에도 원주율과 무게가 일정하게 유지돼 FIFA의 표준치에 가장 근접한 축구공”이라고 밝혔다.
디자인도 혁신적으로 바뀌었다. ‘피버노바’는 78년 아르헨티나 대회 때부터 검은색 삼각형을 동그랗게 두르는 모양에서 탈피, 터빈엔진을 형상화한 황금색 바람개비 4개를 새겨 넣었다. 터빈엔진과 황금색은 한일양국이 이뤄낸 경제성장을, 바람개비 안의 빨간색 불꽃 역시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상징한다.
독일 샤인펠트에 위치한 아디다스 축구공연구센터에서 개발된 ‘피버노바’는 내년 1월 아디다스 매장을 통해 일반에도 판매될 예정이다.
부산=박천호기자
최문선기자
■월드컵 공인구 역사
소나 돼지의 오줌보를 이용해 만들었던 축구공 제작에 가죽을 사용하게 된것은 1872년 영국축구협회가 규정을 제정하면서부터. 이 때부터 사용된 가죽공은 저마다 재질과 탄력, 정확성이 달랐다. 따라서 제1회 월드컵 결승전때는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전ㆍ 후반을 나눠 각각 자국의 공을 사용해 경기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1963년 아디다스가 만든 산티아고가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인을 받았지만 66년 월드컵까지는 공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었다. 그러나 FIFA는 70년 대회부터 공인구를 선정, 아다다스에 독점권을 주었다. 당시선보인 공의 이름은 ‘텔스타’. 물을 먹으면 돌처럼 단단해지는 텔스타는 다음 대회까지 사용됐다.
이후 과학의 발전과 함께 공 제작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78년 최초의 방수제품 ‘탱고’가 나왔고 82년 월드컵에서는 가죽과 폴리우레탄이 결합된 최초의 공(탱고 에스파냐)이 선보였다. 86년에는 최초로 합성수지로 만들어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아즈테카’가 등장했다.
90년 반발력을 높인 ‘애투르스코’ 를 거쳐 94년 ‘퀘스트라’가혁신을 일으켰다. ‘퀘스트라’는 미세한 공기층이 있는 합성수지로 표면을 덧 댄 첨단기법의 공으로 평가됐는데 스피드가 예측불허여서 골키퍼의 수난시대를 가져왔다. 또 98년 월드컵에서는 첨단 신소재인 기포강화 플라스틱(SyntacticFoam)을 사용한 최초의 3색 컬러공 ‘트리콜로’가 나왔다. 트리콜로는 수축력과 반발력을 높여 공의속도를 극대화시킨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월드컵 공인구는 이처럼 과학의 발전과 궤를 같이해왔다.
부산=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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