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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美 북한때리기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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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美 북한때리기 소동

입력
2001.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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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또 한 차례 북한때리기 열풍이 휩쓸고 지나갔다.미국이 북한을 어떻게 다루어 갈 것인가는 이 시점에서 민감하고 심각하게 관찰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 등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확대한다는 말을 들먹이던 시점과 맞물려 북한 마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상황까지 낳은 이번의 경우 전후의 실상은 달리 볼 필요가 있다.

발단은 "미국이 제네바 생물무기협약(BWC) 제5차 평가회의에서 북한을 생물무기 개발국가로 거명해 비난할 것"이라는19일자 뉴욕타임스의 보도였다.

이어 존 볼튼 국무부 차관이 BWC회의에서 북한을 알 카에다와 이라크에 이어 세번째 국제안보 위협국으로 지목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25일 이 신문이 "북한이 미국의 2단계 대 테러전쟁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 술을 더 얹고 나서면서 상황은 급속히 확대됐다.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6일 기자회견에서 "대량살상무기 개발국가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북한도 그 대상"이라고 언급하자 소동은 절정에 달했다.

부시의 발언은 기자의 질문에 대해 즉답을 피한 원론적 언급이었으나 일부 한국 언론은 북한에 대한 공격이 임박한 양 끌고갔다.

소동을 진화한 것은 "대화를 열어놓은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해명에 나선 미 국무부였다.

27일에는 제임스켈리 동아태 차관보가 한미일 3자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에서 "북한이 차기목표라는 것은 추측보도"라고 일축했다.

이로써 소동은 '찻잔속의 태풍'으로 마무리됐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는 두고두고 문제시될 중요사안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라크로의 확전도 거센 논란을 부르는 마당에 테러와의 전쟁을 당장 북한공습으로 이어질 듯이 다루는 태도는 위험한 오도가 아닐 수 없다.

윤승용 워싱턴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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