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이 밝았다.1일 오후7시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펼쳐지는 2002 한일월드컵대회 조추첨은 사상 최초로 2개국에서 분산 개최되는 만큼 대륙별 안배원칙에 따라 추첨방식도 복잡하다.
먼저 준비되는 항아리(포트)의 수는 모두 13개나 된다. 우선 그룹(4개)별 항아리 4개와 A~H조 등 조별 항아리 8개가 마련된다.
여기에 유럽 11개국 중 8개국을 추첨한 뒤 남은 유럽 3개국을 추첨할 때 필요한 특별 항아리 한 개가 추가돼 13개가 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한 개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일단 주최측은 20개의 항아리를 준비했다. 펠레 등 13명의 조추첨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시드배정 5개국이 담긴 1번 항아리에서 구슬을 뽑아 순서대로 B C E F G포트에 넣는다.
이미 프랑스는 A조, 한국은 D조, 일본은 H조 시드를 배정받았기 때문에 5개국만 추첨하는 것이다.
단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대륙별 안배원칙에 따라 먼저 뽑히는팀이 한국 경기조(A~D조)에 배정된다. 한국과 프랑스는 이미 D, A조로 확정돼 B, C조 중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2번 항아리에는 유럽 11개국가가 담긴다. 역시 추첨자들의 손에 뽑히는대로 A 항아리부터 순서대로 채워진다. 2~4번의 항아리에서 한 나라가 뽑힐 때마다 조별 항아리에서 2~4번을 동시에 추첨한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가 2번 항아리에서 첫 번째로 뽑힌다면 잉글랜드는 A조에 배정된다. 이어 잉글랜드가 2~4번이 찍힌 구슬이 담긴 A조 항아리에서 2번을 뽑는다면 A2번 국가가 돼 이미 일정에 나와 있는 대로 개막전에서 프랑스와 격돌하게 된다.
그러면 남는 구슬은 3개. 여기서 대륙별 안배원칙을 위한 특별항아리(I포트)가 필요하다.
추첨자가 3개의 구슬중 한개를 뽑을 때마다 다른 추첨자가 특별항아리(한국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구슬 한 개를 뽑아 한국이나 일본으로 분류해 조를 배정한다.
다음은 남미(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아시아(중국 사우디아라비아) 5개국이 담긴 3번 항아리 추첨이 시작된다.
중국은 한국에서 경기하도록 우선 배정돼 먼저 조이름 2개 또는 3개(한국제외)가 담긴 별도의 항아리에서 먼저 추첨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 배정된 사우디 역시 마찬가지. 남미팀 역시 대륙안배 차원에서 나중 뽑히는 팀 하나는 무조건 일본경기조(E~H)로간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5개국(카메룬 나이지리아 세네갈 남아공 튀니지)과 북중미(코스타리카멕시코 미국) 3개국이 담긴 4번 항아리가 등장한다.
역시 뽑히는 순서대로지만 대륙별 안배원칙을 적용해 한국과 일본에 모두 아프리카 두 팀, 남미한팀 이상이 배정돼야 한다.
나중 뽑히는 팀은 다른 한 나라로 배정된다.
이렇게 해서 H항아리에 4번째 구슬이 담기면 전세계인을 숨죽이게 만든‘지상최대의 쇼’는 막을 내린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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