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은 고대 중국의 전쟁체험을 집대성한 ‘손자병법’을 항상 옆에 놓고 읽었다.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는 손자병법을 읽고 난 다음 “20년 전에 이 책을 만났어야 했는데”라면서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미국의 온라인 포털업체 라이코스에서 제품 및 개발담당 관리자로 일하는 숀 맥카시가 손자병법을 읽었다.
그는 21세기 온라인 업계의 치열한 교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술 이론을 손자병법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맥카시가 지은 ‘닷컴 전쟁’은 이런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손자는 말한다. “정치, 기후, 지형, 지휘관, 원칙과 비전. 이 다섯 가지 요소를 통해 다가오는 전투를 평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닷컴 회사가 경쟁하는 살벌한 전장에서 이 오래된 가르침은 어떻게 응용될까.
정치는 정부 규정이나 회사 방침, 기후는 기업환경, 지형은 인터넷 접속 상황, 지휘관은 부서의 리더나 최고경영자(CEO), 원칙과 비전은 그룹의 신념체계와 연결된다.
저자는 각각의 요소를 애플 컴퓨터나 아메리트레이드 같은 실제 기업의 상황과 결부시켜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손자는 또 말한다. “전쟁을 잘 하는 사람은 군대를 두 번 동원하지 않는다. 식량도 두 번 준비하지 않는다. 그들은 적의 것을 이용한다.”
성공해서 회사의 가치가 높아지면 경쟁사를 사들이는 방식을 통해 숙련된 직원과 판매조직, 시장점유율과 기술까지도 끌어들일 수 있다.
공격은 ‘적이 혼란에 빠져 있을 때’ 하라고 한다. 저자는 온라인 비즈니스의 교전 규칙에서 이런 시기는 주가가 하락할 때, 경영진의 변화가 있을 때, 사무실을 이전할 때, 제품 개선 주기가 뜸할 때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손자의 가르침을 필요한대로 그때그때 써먹은 탓에, 체계와 맥락을 찾을 수 없는 단편적인 설명에 그쳤다.
생각의나무 발행. 1만 2,000원.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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