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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설레는 월드컵 중국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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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설레는 월드컵 중국특수

입력
200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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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한일 월드컵 조 추첨에 앞서 중국 팀의 경기를 한국에서 치르도록 팀 배정원칙을 확정한 것은 우리에게 바람직한 결정이다.우선 중국과 한국의 정서가 그렇고, 논리적으로도 중국인에게 자국팀 응원을 위해 여행거리가 짧고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이 합리적이다.

중국팀이 한국에서 3차례 리그 경기를 치르게 되면 한국으로서도 월드컵의 큰 부수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수 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아 관광특수가 예상된다.

더구나 중국에 일고 있는 한류(韓流)와 결합할 때 중국인의 한국관광이 단순한 경기 구경을 넘어 관광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중국팀 경기의 한국배정은 정치 및 외교적으로 매우 유익한 이벤트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 3국이 나란히 월드컵에 출전한 것은 처음이자 앞으로도 흔치 않을 일이다.이런 분위기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또 초반에 중국팀 경기를 갖게 되면 한국이 일본보다 더 관심을 끄는 곳이 될 것이다.

이미 장쩌민 중국주석의 월드컵참관 보도도 있어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한국이 월드컵 기간 중 다자외교의 중심무대가 될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준비와 마음가짐이다.

중국팀 경기의 한국배정은 새로운 준비를 요구한다. 약 6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인 관광객을 단순히 한탕주의 관광 정도로 맞으려 해서는 안 된다.

몇 푼의 관광수입 때문에 중국인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한국이 경제발전만 이룬 나라가 아니라 시민의식이 살아있는 나라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중국인을 감동시키고 또 한국을 가볍게 볼 수 없는 나라라는 의식을 갖게 할 것이다.

월드컵을 치르면서 특정국가에 매달리는 어리석음도 경계해야 하리라 본다. 우리는 지구촌 사람들 모두에게 동질의 서비스를 할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월드컵이 끝난 후 대회의 성공여부 판가름은 달러 수입의 대차대조표가 아니라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들의 마음속에 남은 한국의 이미지가 말해줄 것이다.

12월2일 부산에서 조 추첨이 끝나면 세계는 월드컵 분위기로 달아오를 것이다. 이제 준비기간은 여섯달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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