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음 달 1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요격 실험을 실시하기로 해 미사일 방어(MD) 계획이 다시 추진력을 받을 전망이다.미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열어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와 태평양 마셜군도에서 5차 ICBM 요격 실험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지 W 부시 정부 들어두 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실험도 파괴 비행체가 태평양 상공에서 1개의 모조 탄두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7월 4차 실험에서 ‘거의 완벽한성공’을 거둔 미 국방부는 이를 통해 기술적 성공 가능성을 입증함으로써 MD 체제 구축의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이번 실험은 지난 달 24일 예정됐으나12일 미국 워싱턴과 텍사스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 연기됐었다.
기술적 문제가 연기사유로 제시됐지만 9ㆍ11 미국 테러사건 이후 러시아와의 연대 분위기가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도 “1972년 러시아와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의 범위내에서 이번 실험이 이뤄진다”고 밝혀 러시아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실험이 부시 미 대통령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ABM 협정 개정 문제를 합의하지 못한 이후 실시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러시아에 개정을 수용하라는 계산된 압력용일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은 테러 사건 후 자국 방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강경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실험을 강행, 협정을 파기하고서라도MD 계획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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