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8일 발표한 경제실태조사보고서(베이지 북)는 뉴욕 증권시장이 호황국면(bull_market)으로 규정할 정도로 단기급등했던 최근 증시 여건과는 반대로 전반적인 경제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10월과 11월 상반기를토대로 분석한 결과 미국의 제조분야는 생산, 주문, 고용 등에서 침체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혼조세를 보인 소비지출도 소매점의 극단적인 할인판매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 내년 상반기 경기회복을점쳤던 낙관론자의 기대를 무색하게 했다.
26일전국경제조사국(NBER)의 경기침체 공식 선언, 27일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최저치 발표에 이어 이 같은 보고서가 나옴에 따라 증시는당분간 조정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지 북은 금리정책을 좌우하는 핵심 경제지표여서 다음달 11일 열리는 마지막 올해 마지막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11번째 0.25% 포인트 금리 인하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보고서에따르면 재고량이 급속히 소진되고 있다는 게 유일한 위안거리였을 뿐, 항공ㆍ여행업계가 여전히 불황에 허덕이고 있고, 한달치로는 21년만에 최고치인41만 5,000명이 지난달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FRB가 금리를 지나치게 빨리, 급진적으로 인하해 9ㆍ11 테러와 같은 위기상황에대처할 실탄을 소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FRB측은 이 같은 지적을 일축했으나 이미 4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금리에 대한 추가 인하가 어떤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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