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공장(에이미 플라워즈 지음)‘내부자의 시각에서 본 폰섹스 산업’이라는 부제는 선정적이다.
하지만 실제 책 내용은 그렇지 않다. 현대판 섹스 노동인 폰섹스가 야기하는 손실과 이득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이 이어진다.
저자는 폰섹스 여성 교환원과의 면담을 통해 자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성적인 관심’ ‘인위적인 친밀감의 날조’ 등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자아로부터 육체를 분리하는 과정이 현대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동문선 1만 원.
■망치를 든 지질학자(장순근 지음)
화석과 지질학의 영역은 생각보다 훨씬 가깝게 우리 주위에 펼쳐져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하찮은 돌과 흙의 기원을 생각하면 된다.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탄생, 멸종의 비밀이 고스란히 숨어있는 화석 이야기가 풍부한 사례 속에서 이어진다.
지층과 화석의 형성과 이들의 관찰 방법, 야외 지질조사 이야기, 화석 발굴에 얽힌 에피소드 등이 주요 내용.
저자는 남극 세종기지 월동대장을 역임한 고생물학자. 가람기획 9,000원.
■한국사 새로 보기(신복룡 지음)
“전봉준은 동학교도가 아니다.” “백제 망국의 군주 의자왕은 3,000 궁녀를 거느리지 않았다.” “명성황후의 실제 사진은 어느 누구도 찍지 못했다.”
정치학자인 저자가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한국사의 진실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내부 식민지사학을 극복하기 위한 용기있는 도전이다. 논란의 소지가 많지만 저자는 구체적인 전거를 들어 단호하게 새로운 진실이 존재한다고 선언한다. 풀빛 1만 원.
■아빠를 팝니다(한스-위르겐 게에제 지음)
어린이 소설로 경영 부문 베스트셀러가 된 책. “실직한 아빠를 리모델링해서 비싸게 팔아먹자”는 기발한 발상이 주요 내용이다.
샐러리맨의 성공 전략이 소년 샘의 관점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소개되고 있다.
미래의 비전과 철저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당당한 자신감으로 승부하면 냉혹한 기업사회에서 살아남아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해진다.
저자는 독일의 마케팅 전문가. 해누리 7,800원.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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