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넘쳐나는 달력이지만 올해는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세계적인 경기불황과 미국 테러 영향으로 기업들이 달력과 연하장 제작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 계열사들은 내년도 달력을 70만부만 제작했다. 올해의 80만부에 비해 10% 이상 줄어든 물량.
현대모비스도 5,000부 줄어든 2만부만 제작했고 여행객 감소로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20%와 15% 줄여 20만부 내외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인쇄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보다 더욱 썰렁한 최악의 불경기를 만났다.
예년의 경우 2만부 이상씩 달력 주문을 받아 늦가을부터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보냈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인쇄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달력 주문이 20~30% 줄었다”며 울상이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교통 H문화사의 경우아예 달력 수주를 포기하고 백화점 등의 홍보물 주문을 따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달력의 모습도 과거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다.
부산 대청동 Y인쇄사 관계자는“예년에는 유명 화가나 사진작가의 작품을 넣은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는 비용절감을 위해 기업홍보용 사진이나 가격이 싼 그림들로 대체하거나 아예 숫자만 표기된 달력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