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을 세웠던 홈런타자 배리 본즈(37ㆍ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역사적인 73호 홈런 볼이 법정 다툼을 통해 진짜 주인을 가리게 됐다.본즈가 지난 달 7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날린73호 홈런 볼은 러시아계 알렉스 포포프(37ㆍ건강식품점 주인)가 글러브로 받았지만, 관중 2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빠졌고 일본계 패트릭하야시(36ㆍ컴퓨터엔지니어)가 차지했다. 이 볼은 100만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는 ‘황금볼’. 굴러 들어온 호박을 놓칠 수없다고 생각한 포포프가 뒤늦게 자신의 소유권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고 결국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홈런 볼을 둘러싼 법정 다툼이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 민사지법의 데이비드 가르시아 판사는 28일(한국시간)법적 소유권 분쟁이 끝날 때까지 홈런 볼의 판매를 금지하는 한편 원 소유자임을 주장하는 포포프에게 3일 이내에 10만달러를 공탁하도록 명령했다.
포포프는 “분명히 내가 글러브로 볼을 받았는데, 소동이 벌어지면서 빼앗겼다”며 “야구장이 유럽의 축구장처럼 난동의 현장이 되지않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내 권리를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하야시는 “포포프의 글러브는 볼을 정확하게 잡지못하고 떨어뜨렸다. 주변 목격자들을 찾아내서라도 당시의 정확한 상황을 증언하도록 할 것이다”라며 맞섰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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