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는 미국의 영웅이다.”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8일 아프가니스탄의마자르-이-샤리프 인근 포로수용소의 폭동으로 공작요원 조니 마이크 스팬(32ㆍ사진)이 희생된 사실을 이례적으로발표하며 이같이 논평했다.그동안 국내외각종 임무에서 모두78명의 CIA요원이 숨졌지만 1983년 레바논 미국대사관 폭발사고로 로버트 에임스가 숨진 사건 등 극소수 사례를 제외하고는 실명과 함께 사망사실을 발표한 적이 없다.
케이블 뉴스채널인 CNN과 주요 방송들은 즉각 첫 미국인 전사 뉴스를 전하며스팬의 영웅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방송들은 무사귀환을 비는 ‘노란 리본’을내건 채 굳게 문이 닫힌 버니니아주 매나사스파크 스팬의 집 뿐아니라 결석한 스팬의 장녀 앨리슨의 초등학교 빈 의자까지 방송하며 정서를 자극했다.
특히 방송들은 아버지 마이크 스팬이 “아들의 죽음은 오사마 빈 라덴 때문”이라고말하는 인터뷰 장면을 되풀이 방영했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주요일간지도 29일자에 “항상최전선에 서고 싶어했다”는 등의 해병대 전직 동료들의 추모담을 게재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직접 ‘영웅만들기’에나섰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담화에서 “스팬의 죽음은 또 다른영웅의 탄생”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지라도 결코 미국은 굴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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