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잡아라’2002 월드컵을 6개월여 앞두고 서울시와 구청을 중심으로 외국 관광객들을 끌기 위한 관광상품 개발이 한창이다.
서울 도심의 고궁이나 인사동길, 이태원 쇼핑가, 동ㆍ남대문 시장 등 이미 외국인들에게 관광지로 알려진 곳외에시가 보유하고 있는 전통 문화유산을 외국인 입맛에 맞도록 ‘관광 명소’로 재단장해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시와 자치구도 앞다퉈 관광지 개발
서울 강동구는 암사동 선사주거지를 세계적 역사문화유적지로 만든다는 계획아래 총 95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공사에 착수한다.
월드컵 개최이전까지는 선사주거지내 전시용 움집 7채를 복원하고 담장과 정문도 신석기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디자인 및 상징물로 교체키로 했다.
월드컵 이후에도 토기제작관 선사문화교육관 야외체험장 등을 조성해 서울의 역사문화 명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도 기존의 관광지를 재정비하는 한편 신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있다.
시는 1970년대 대표적 요정인 삼청각을 전통문화 공연장과 놀이마당, 고급음식점이 들어선 관광명소로 이미 탈바꿈시켰다.
삼청각에서는 월드컵대회기간에 입국하는 관광객은 물론 국내 상주 외국인들을 위해 각종 국악공연 외에 전통 강좌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서울을 손쉽게 돌아볼 수 있도록 시티투어버스 노선을 기존의 고궁코스와 도심순환코스외에 마포 상암경기장→여의도→신촌 대학가를 연결하는 노선과 한강변→코엑스몰→강남쇼핑가를 순환하는 코스로 확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조계종,사찰개방 통해 문화홍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도 월드컵 기간동안 일부 사찰을 외국인 숙소로 제공하는 ‘템플스테이(Temple Stay)’를 추진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50여곳의 사찰을 개방해 외국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우리의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조계종측은 이를 위해 새벽예불과 참선, 다도, 연등만들기, 탑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불교문화를 접하게 할 방침이다.
또한 사찰의 화장실과 샤워장을 개량하는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국제 포교사와 통역요원들을 배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월드컵을 대비한 관광상품개발은 대부분 관 주도로 진행돼 왔지만 조계종 등 종교단체의 참여에 이어 시민단체 및 일반 기업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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