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올림픽대로, 전쟁은 전쟁대로.’내년 2월8일부터 24일까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미국이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에도 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8일(한국시간)부시 대통령과 면담한 뒤 “미국이 선수들의 안전한 참가와 참가국들의 평화적인 경쟁을 보장하는 내용의 결의안만 12월11일 유엔에 제출키로 했다”고 말했다.
로게 위원장은 그러나 “유엔 결의안에 아프간 전쟁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부시 행정부의 관계자도 “휴전이란 단어는 결코 언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IOC가 미국에 요청했던 동계올림픽 기간동안의 아프간 전쟁 중단 제안은 사실상 거절됐으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이달 초 이미 밝힌 대로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아프간 전쟁이 계속될 것으로보인다.
그 동안 올림픽 개최국은 모든 선수들이 국가나 인종,종교에 관계없이 평화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올림픽 기간 동안 전세계 분쟁의 휴전을 촉구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유엔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당시 휴전 촉구 결의안을 승인한 적이 있다.
로게 위원장은 면담 후 아쉬운 표정으로 “아프간에 안정적인 정권이 수립돼 아프간 선수들도 자유롭게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탈레반 정권이 집권한 이후 아프간은 지난 해 올림픽에 불참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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