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세숫대야 좀 펴!" "야! 주목! 오늘부터 이현화가 우리 반 넘버 투다! 넘버 투가 되려면 넘버원을 위해 그 정도 희생을 자처해야하는 거야!"말투며 나이트클럽에서 관능적인 춤을 추는 모양새가 꼭 비행 여고생이다.
이 캐릭터가 ‘딱 이다’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기막히게 소화해 낸다. SBS시트콤 ‘여고시절’에서 교칙 위반을 밥 먹듯이 하는 예지원(25).
예지원의 비행 여고생 역의 리얼한 연기는 의외다.
시청자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불량 소녀 역을 해낸다” 며 “고등학교 때 그렇게 생활했느냐”고 한다며 비슷한 질문을 미리 막는다.
그리고는 “국악예술고등학교시절은 평범한 생활을 하는 일반 학생이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뮤지컬과 연극, 영화 세 장르에 출연하면서 연기의 힘이 생겨 자연스러운 비행 소녀 역을 소화해내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70년대 여고 시절을 보냈던 언니들과 소위 ‘날라리’ 라고 불리 우는 비행 여고생을 만나 당시 생활과 복장 등을 공부했다.
춤 실력에 대해 말을 꺼내자 “연기를 시작한 뒤 연기에 필요할 것 같아 재즈 댄스를 줄곧 배워왔어요. 특정한 장르의 춤을 배우면 다른 장르의 춤을 잘 출 수 있어요”라고 답했다.
70년대 후반의 여고생 연기를 하면서 그는 개인적인 분위기가 팽배한 요즘 보다 70년대 여고생들이 끈끈한정과 유대감이 더 강했던 것을 느낀다.
비행 여고생 역을 잘 소화해 앞으로 이런 캐릭터만 들어오면 어떡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각기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맡았으니 걱정이 안돼요. 앞으로 연기력을 보완해 새로운 캐릭터들을 보여주겠습니다”고 자신 있게 답한다.
‘줄리엣의 남자’ 촬영장에서 만날 때의 기소침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연기자는 캐릭터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예지원은 ‘여고시절’에서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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