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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까지 겹쳐 혹독한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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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까지 겹쳐 혹독한 조정

입력
2001.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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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고치를 두번이나 갈아 치우면서 급등한 증시가 이틀 만에 무려 6% 가까이폭락하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이번 랠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엊그제까지도 팽배하던 대세상승론이 쑥 들어간 가운데 오히려지난 1년여 동안 이어져온 500~630의 박스권 장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그러나 아직 중장기 상승 추세가 꺾인 것으로보긴 힘든 만큼 600선 부근에선 과감하게 저가 매수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무려 38.08포인트(5.68%)나 폭락하며632.02로 마감됐다.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에 따른 영향으로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지수는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데 따른 심리적 부담과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 소식까지 전해지며 낙폭이 커졌다.

특히 연기금 주식 투자 자유화가백지화한데다 장 막판에는 개인들의 투매 물량까지 겹쳐 결국 지난 9ㆍ11 테러 직후 64.97포인트가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올해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기록했다.

■500~630 박스권으로 회귀?

700을 바라보며 대세상승 초기 국면이란 주장까지 불렀던 지수가 순식간에 630대로추락하자 투자 심리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과연 어디까지 떨어질 지로 모아지고 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전적으로외국인의 힘에 의존해온 수급장에서는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설 경우 예상밖의 큰 충격을 받기 마련”이라며 “결국 장은 지난 1년여간 계속돼온500~630 박스권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9ㆍ11 테러 직후 지수가 잠깐 박스권 아래인 460대까지 떨어졌다 반등한 것처럼 이번에는지수가 잠깐 박스권 위인 670대까지 올랐다 결국 다시 내려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양증권 박재훈 차장도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외국 펀드들의 최근 현금 비중이바닥권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추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이번 상승 폭의 30%인 610선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차장은 특히 조정 후 지수가 630을 다시 강하게 뚫지 못한다면 대세상승장은힘들다고 전망했다.

■600 부근 저점 매수 기회

반면 낙관론자들은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공격적 투자 전략을 주문하고있다. 대신증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630선 이하에선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기 때문에 크게 빠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630~700의 박스권장을 예상한다면 지금은 박스권 하단에 위치해 있는 만큼 과감하게 저점 매수 전략을 펼 때”라고 주장했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차익실현 욕구, 기관의환매 물량, 연기금 주식 투자 자유화 백지화, 해외 악재 등이 겹쳐 폭락세를 보였지만 중장기 상승 추세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며 “주가는 결국제자리를 찾기 마련인 만큼 폭락장에서 과도하게 빠진 종목이나 증권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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