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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유치…WTO…국내엔 '漢流'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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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유치…WTO…국내엔 '漢流' 열풍

입력
2001.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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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회 중국유학박람회’장. 중국 교육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3,000여명이 몰려 행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지난 15일 부산 박람회를 찾은 1,000여명을 합치면 전체 참가인원은 지난해(1,500여명) 보다 세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 행사장을 찾은 직장인 손모(30)씨는 “조만간 회사를 그만두고 중국으로 유학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내 ‘한류(韓流)’에 이어 국내에도 ‘한류(漢流)’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12억 인구대국에 대한 관심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중국의 위상이 수직 상승하면서 ‘중국풍(風)’이 각 분야에 확산되고 있다.

우선 중국 유학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올들어 중국내 한국유학생은 2만명을 넘어서 이미 일본을 제쳤다. 산둥(山東)성 산둥공업대에 유학중인 류한림(柳漢林ㆍ22)씨는 “대도시가 아닌 이곳에도 최근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오는 한국학생이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주중 대사관 안옥상(安玉祥) 참사관은 “현재 중국내 300여개 대학에서 한국학생이 유학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반영, 중국어능력시험(HSK) 응시자가 지난해(1,500명) 보다 4배 이상 늘어난 6,500여명을 기록했고, 중국어 투어가이드 시험은 올들어 응시자 폭주로 시험 횟수를 2회로 늘렸을 정도.

한류는 학원가에서도 그대로 감지된다.

한중교육개발원 김정준(金正俊) 이사는 “특히 미 테러사태 이후 영어권 유학ㆍ연수 희망자들이 중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최근 들어 거의 모든 중국어 학원 수강생이 지난해 보다 배 이상 늘어 이미 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앞다퉈 한류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중국전문가 500명 양성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계열사 별로 임직원 대상 중국어 교육과 현지 연수프로그램을 확대했다.

LG전자도 임원급 200여명이 참가하고 있는 인터넷 온라인 중국어 교육을 실시중이며, SK는 중국어능력시험 우수자에게 인사고과 가산점을 줘 전직원의 30% 이상이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신입사원 선발에도 중국어 능력이 중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취업 4수생 전모(28ㆍ여)씨는 “면접장에서 토익 같은 영어점수보다 중국어 능력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LG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중국시장 공략에 기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단순 어학 전공자보다는 중국어가 가능한 경제 분야 실력자를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ㆍ벤처기업들은 자체 교육 대신 각종 인맥을 통해 유학생 등 중국 현지의 전문가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려대 중문과 이재훈(李再薰) 교수는 “중국에 대한 관심과 열의는 분명 긍정적이지만 ‘일단 하고 보자’는 식의 무분별한 접근보다는 사회 전반적인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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