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크리스마스의 계절. 12월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캐럴이 들려오고 있다.올해는 R&B계의 여성스타 토니 브랙스톤(Toni Braxton)과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가 나란히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빙 크로스비, 보이즈 투 멘 등 해마다 나가는 스테디 셀러들과 경쟁이 제법 치열할 전망이다.
토니 브랙스턴의 ‘Snowflakes’는 귀에 익은 곡들로 채워진 흔한 캐럴 음반이 아니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R&B 음반이라는 설명이 더 적합해 보인다.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등 3곡 외에는 모두 신곡. ‘Christmas in Jamaica’ ‘Snowflakes of Love’ ‘This Time Next to You’ 등 유려한 브랙스톤의 보컬은 여전하다.
R&B와 재즈, 팝계의 실력자들을 찾아 볼 수 있는 것도 묘미. 히트곡 메이커 베이비페이스와 데이비드 포스터, ‘Angel’의 래퍼 쉐기, 영화 음악가 아이작 헤이스, 얼 클루, 나단 이스트, 엘에이 리드 등이 참여했다.
브랙스톤에게는 올 겨울 태어날 첫 아기와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데스티니스 차일드의‘8 Days of Christmas’는 널리 알려진 곡들이 주를 이룬다. ‘Silent Night’ ‘Little Drummer Boy’ ‘Do You Hear What I Hear’ ‘White Christmas’ ‘O’ Holy Night’ 등 크리스마스면 반드시 듣게 되는 노래들이다.
하지만 느낌은 꽤 다르다. ‘Independent Woman’ 같은 그들의 이전 히트곡들처럼 듣는 사람들의 공간 속으로 불쑥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다. 거기에 포근함과 낭만까지 덧입혔다.
사랑하는 사람과 폭신하게 내린 눈에 첫 발을 찍을 때의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브랙스톤,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추운 거리를 어울려 다니며 왁자지껄 떠드는 겨울 분위기를 원한다면 데스티니스 차일드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선 듯하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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