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선진국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의 ‘창조적 영국(Creative Britain)’ 프로그램이 대표적. 미국은 클린턴 정부 출범이후 대대적인 디자인 진흥정책을 펼치고 있다. 독일도 1990년이전부터 ‘바우하우스 운동’을 통해 디자인 의식확산 운동에 나서고 있다. 유럽의 선진국들은 이미 100여년 전부터 디자인 전문대학과 대학원을 설립,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디자인은 목적을 갖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서 구체화하는 행위를 뜻한다.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원석을 가공,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잇는 보석을 만드는 과정이다. 제품에 장식적인 요소를 더해 고유한 이미지를 만들어 소비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디자인의 역할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21세기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모방과 복제에서 창조와 혁신으로의 이행이다. 획일화ㆍ대량 생산의 산업경제가 퇴색하고 개성화ㆍ다 품종 소량생산을 특징으로 하는 지식기반경제의 도래가 그 배경이다.
우리나라 만의 독창적인 산업, 고유문화에 기초한 상품개발과 그 시스템의 구축 없이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문화와 기술을 창조적으로 엮는 디자인이다.
재봉틀을 가정용으로 대량 보급한 ‘아이작 싱거’, 소형화로 가전제품의 새장을 연 ‘소니’, 파격적인 외양으로 시장을 휩쓴 애플컴퓨터 ‘아이 맥’, 등이 디자인의 위력을 보인 사례다.
디자인은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디자인 경쟁력의 외국인투자에 따른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다국적 기업들은 생산기능을 비용측면서 유리한 국가에 배치토록해도 부가가치가 높은 디자인ㆍ설계 등 핵심기능은 본국에서 담당하고 있다.
우리의 디자인 역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세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면 생산뿐 아니라 디자인도 국내에서 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외자유치를 둘러싸고 중국과의 차별화 수단이 될 수 있다. 13억 명에 달하는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에 반해 한국이 내세울 만한 강점은 디자인만이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국경제가 발전할수록 디자인 등 생산지원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디자인 역량을 높이는 것은 양국의 동반 성장을 위해 긴요하다.
가짜 유명상표와 모조품 등도 결국 디자인 능력의 부족에서 비롯된다.
우리도 ‘디자인 한국’을 만들어 우리상품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의 고부가가치화를 촉진하는 한편, 국가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김완순 외국인투자 옴부즈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