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군벌·파슈툰 부족세력 남북서 진격아프가니스탄의 군벌 및 남부의 파슈툰부족 지도자들이 탈레반의 거점인 칸다하르를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지상전 개시로 머지않아 칸다하르가 함락될 것으로 보고 남부 각지의 근거지를 발판으로 칸다하르를 향해 휘하 부대를 진격시키고 있다.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27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남부의 각 부족들을 동원, 칸다하르를 남, 북에서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군벌은 탈레반집권 전에 칸다하르 주지사를 지낸 굴 아가 세르자이. 세르자이 휘하 부대들은 파키스탄의 주둔지를 떠나 미군의 공습 지원을 받으며 남쪽에서 칸다하르를향해 진격 중이며 26일 현재 칸다하르 외곽 20여㎞ 지점까지 진출했다.
미국의 지원 하에 칸다하르 북부 우르즈간주를 차지한 하미드 카르자이 사령관 휘하 부대도 칸다하르를 향해 남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자이는 파슈툰족 내에서도 유력한 포팔자이족 출신이다.
서부 헤라트를 장악하고 있는 타지크계의 이스마일 칸도 칸다하르에서 200㎞ 떨어진 지점에 휘하 부대를 주둔시킨 채 칸다하르 진격을 공언했다.
칸의부대는 거의 비 파슈툰족으로 구성돼 있어 이들이 파슈툰족이 대부분인 칸다하르에 입성할 경우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 최근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오마르로부터 칸다하르 통치권을 이양 받을 것이란 풍문이 돌았던 파슈툰족 지도자 하지 바세르와 물라 나키불라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편 칸다하르에서 파키스탄으로 연결되는길목에 위치한 스핀 볼다크의 상황은 칸다하르의 예고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차크자이 부족과 누르자이 부족의 사령관 4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있는 이 곳에서는 27일 탈레반이 철수 의사를 밝힌 뒤 이들 부족과 탈레반 간에 항복 및 도시 관할권을 둘러싼 협상에 혼선이 빚어졌으며, 이 와중에5,000여명의 부족 병사들이 도시 곳곳을 약탈했다.
이같이 각 군벌과 부족들이 미국의지원을 받거나 독자적으로 칸다하르를 노리고 있어 북부동맹의 각 파벌이 카불 점령 당시 벌인 혼란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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