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생·화학무기 개발여부 정밀조사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대량 살상무기 개발 추진 장소로 추정되는 40여개의 연구실을 발견, 정밀조사에 나섰다. 이번 조사 결과 핵 등 대량 살상무기 개발이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토미 프랭크스 미국 중부군 사령관은 27일 “현재 북부 동맹 통제하고 있는 지역의 40여 개 연구실에서 마약 제조장비를 비롯해 각종 화학 물질을 입수한 후 생ㆍ화학 및 핵무기 개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생ㆍ화학무기로 믿을 만한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각종 화학 혼합물 등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됐는지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대한 1차 결과는 2~3일 후 나올 예정이다.
미국이 빈 라덴의 대량 살상무기 보유 가능성이 적다고 보면서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탈레반과 알 카에다 조직원들의 거점에서 잇따라 관련 증거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북부 동맹의 카불 점령 직후에는 알 카에다 조직원의 한 가정집에서 핵무기 사용법을 담은 자료가 나왔고 신경가스의 일종인 ‘사린’표시가 있는 유리병이 발견되기도 했다.
핵무기에 대해서도 영국의 핵 문제 전문가인 존 라지는 “구 소련 붕괴와 함께 핵 물질 밀수 사건이 매년 30여건 정도 발생했다”면서 “불행하게도 빈 라덴은 절묘한 시기에 핵 밀수가 가능한 아프간이라는 장소에 있었다”며 보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BBC 방송은 27일 “미국 정부가 최근 빈 라덴의 핵무기 사용 위협 발언을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특히 핵 폐기물이나 방사능 물질과 재래식 폭탄을 결합한 ‘더러운 폭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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