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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공습…매파 힘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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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공습…매파 힘 얻나

입력
2001.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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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확전 가능성을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 전투기들이 27일 이라크 남부의 지휘통제센터를 공습했다.미국 중부군 사령부는 이날 성명을통해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 상공을 초계비행중인 미국과 영국 항공기에 대한 이라크의 적대적 위협에 대한 자위권 차원에서 방공망 한 곳을 공격했다고밝혔다.

이날 이라크 공습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유엔 무기사찰단의 재입국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응하지않을 경우 대 테러전쟁의 다음 공격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후 하루 만에 이뤄졌다.

미국은 또 쿠웨이트에서 병력 3,000여명을 동원해 이라크를가상 적으로 하는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과연 이라크를 공격할것인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과 미시사주간지 타임 등은 27일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으로볼 때 ‘매파’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의 고문 리처드 펄은 BBC와의 회견에서 “아프간전쟁 이후 다른 테러 지원국들을 내버려둔다면 이번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라크 공격을 시사했다. 매파들은 “이라크 공격은 전술의문제가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의 미국의 역할, 나아가 새로운 세계질서 수립 여부에 관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타임도 매파들은 이번이야말로걸프전 이후에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달성할 호기라고 주장한다면서 이들은 아프간에서처럼 미국이 이라크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면서 무자비한 공격을퍼붓는다면 후세인 대통령도 탈레반처럼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이 실제 이라크 공격에나설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타임은 부시 대통령의 경고는 9ㆍ11 테러와의 연계 보다는 이라크의 대량 살상 무기개발 프로그램에 초점을둔 것인 만큼 당장 이라크를 공격 목표로 삼겠다는 의미로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온건파들은 아프간과 달리 이라크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며,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을 경우 이슬람권 전체가 반발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라크는 27일 이 같은 위협에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며 유엔이 11년간 지속해온 부당한 경제제재를 풀고 서방 국가들이 비행 금지구역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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