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분기 가계수지 동향'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도시 근로자가구의 소비성향이 1999년 3ㆍ4분기 이후 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국민연금(21.3%)과 의보수가(18.3%)가 급격히 인상되면서 근로자 가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3ㆍ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73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근로소득 증가율이 10.0%에 달했으며 사업ㆍ부업소득, 이전소득이 각각 15.6%, 32.8% 증가했다.
통계청 허진호(許進鎬) 사회통계과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로 가구당 취업인원이 1.51명에서 1.53명으로 늘어난데다가 9월달에 지급된 추석 상여금이 3ㆍ4분기 평균 소득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결혼ㆍ이사시즌을 맞아 자녀들이 부모에게서 전세금 또는 주택구입 자금 명목으로 증여받은 비경상소득이 26.5%이나 증가한 것도 소득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득의 일시적 증가에도 불구, 근로자가구의 소비는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178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만5,000원 증가했으나, 소비의 증가율은 소득증가율(12%)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전체 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 소비성향’이 2ㆍ4분기에 비해 3.6%포인트나 하락한 73.1%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99년 3ㆍ4분기 이후 최저이다. 항목별로는 보건의료, 교통통신, 사회보험의 지출이 20%이상 급증해 가계의 주된 압박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소득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상위 20% 소득계층의 월평균 소득을 하위 20% 계층의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이 지난 2ㆍ4분기 5.04에서 5.49로 확대됐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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