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인동굴 기지 수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전사들은 1980년대 옛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할 당시 미국의 도움을받아 건설된 산악 동굴기지에서 결사 항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빈 라덴의 동굴 은신처를 아프간 동부의 토라 보라와 자와르 킬리 알-바드르로 좁혀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여우 굴’로 불리는 자와르 기지는1980년대 중반 미국 중앙정보국(CIA)으로 부터 수백 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 받아 건설된 곳으로 빈 라덴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곳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4㎞정도 떨어져 있어 유사시 피신이 용이하고 미로처럼 얽힌 기지의 내부에는 병원, 도서관, 모스크 등 온갖 시설을 갖추고있어 장기간 버틸 수 있다.
또 동굴기지는 1998년 알 카에다 훈련캠프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에도 끄떡하지 않았을 만큼 견고하다.
빈 라덴이 1996년 수단에서 피신한후 처음 정착한 토라 보라도 최고의 은신처로 꼽히고 있다.
해발 3,900m의 산악에 지하 345m 지점에 구축한 이 요새는 한번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수많은 방과 동굴로 구성돼 있다.
더욱이 이러한 기지에는 수 십 개의 동굴이 환기구멍 및 카레즈(수로)로 연결돼 있고 탈출구를 갖추고 있어 게릴라전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구 소련이 주요동굴과 카레즈 위치 등을 조사해 제작한 지도를 러시아로부터 넘겨받은 후 공격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레이저 유도 폭탄인GBU-28 (벙커 버스터)와 2,000파운드 탄두를 장착한 유도미사일 AGM-130, 거대한 충격파로 동굴내부를 파괴할 수 있는 열ㆍ기압 폭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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