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열린 월드컵은 유럽이, 아메리카대륙에서는 남미가 철저하게 나눠 가졌던 우승컵. 그렇다면 아시아에서 열리는 내년 월드컵 우승컵(FIFA컵)은 과연 누가 차지할까. 아마 12월1일 본선 조추첨 결과에 따라 우승 후보들의 결승행로가 대강은 그려질 것이다.최근 독일의 축구황제 베켄바워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두 나라는 FIFA랭킹 1,2위일 뿐 아니라 객관적인 전력상 가장 우승컵에 근접해 있다.
영국의 베팅 전문회사 ‘윌리엄 힐’의 전망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28.6%로 우승확률이 가장 높다. 프랑스가 22.3%로 그 뒤를 쫓고, 이탈리아 잉글랜드와 함께 ‘썩어도 준치’격으로 브라질이 14.3%로 공동 3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개최대륙 국가의 우승’이라는 월드컵 징크스가 아시아에 적용될 가능성은? 공동개최국 한국의 우승확률은 1%(26위)이고 일본은 1.5%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중국은 0.5%(31위), 사우디는0.4%(32위)에 불과하다는 게 윌리엄 힐의 분석이다.우승과는 관계없이 국제축구연맹(FIFA)컵은 일단 ‘아시아의 품’에 안기게 된다.
프랑스가 12월1일 열리는 본선 조추첨 행사 초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오카노 순이치로 일본축구협회장에게 진품 트로피를 넘겨주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이 70년 멕시코 대회에서 세 번째로 월드컵을 제패하며 줄리메 컵의 영구주인이 된 뒤 월드컵의 새 우승컵으로 제작된 FIFA컵은 두 명의 선수가 서로 손을 맞대고 두 손을 들어 지구를 떠받치는 모양. 높이 36㎝ 4.97㎏, 18금으로 만들어졌다.
대회 본선 조추첨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낼 월드컵 우승트로피 보관 문제가 조직위원회의 새로운 고민으로 떠올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줄리메 컵은83년 분실됐으며 FIFA는 FIFA컵의 분실에 대비 23만 달러짜리 보험에 가입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