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작곡가들 '셀레는 외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작곡가들 '셀레는 외출'

입력
2001.11.28 00:00
0 0

*작곡가들 '설레는 외출'…신작 연주회 잇달아 열려지난달 바로크 오페라 ‘미리바이스’의 한국 초연을 지휘했던 원전 연주의 거장 라인하르트 괴벨은 연주를 앞두고 이런 말을 했다.

“늘하던 곡, 늘 듣던 곡만 찾는 것은 연주자든 청중이든 도전의식이 부족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우리 음악계 현실이 그렇다. 고전ㆍ낭만음악은 늘 환영 받지만 현대음악이나 바흐이전의 옛 음악은 소외지대에 속한다.

한국 작곡가의 신작 연주는 더욱 드물어 많은 악보가 서랍 속에 잠들어 있는 신세다.

국내 양대 교향악단인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은 올해 한국 작품 초연이 단 한 곡도 없다. KBS교향악단이 관현악 작품을 공모해 본선 심사용으로 연주했을 뿐이다.

이런 실정에서 모처럼 한국 작곡가들의 신작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서울바로크합주단, 코리안심포니, 한국창작음악연구회가 각각 신작 초연을 포함한 음악회를 갖는다.

가장 규모가 큰 곡은 강준일의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푸리 2’이다.

12월 1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치용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와 사물놀이 단체 한울림이 초연한다.

무속 장단이 바탕을 이루는 이 곡은 그의 두 번째 사물놀이 협주곡 ‘푸리’(1984년)를 전면 개작한 것이다.

첫 번째 사물놀이 협주곡 ‘마당’(83)은 농악 장단을 바탕으로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을 접목한 작품으로 95년 뉴욕 유엔본부의 유엔 창설 50주년 축하음악회에서 정명훈 지휘로 연주돼 갈채를 받기도 했다. (02)764-6546

서울바로크합주단은 이강율의 신작 ‘현을 위한 델리카토’를 12월 10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계 초연한다.

바로크합주단은 최근 강석희의 ‘모자이쿰비시오’를 세계 초연하는 등 꾸준히 한국 작곡가에게 작품을 위촉해 선보여왔다.

리더 김 민은 “외국연주를 갈 때마다 세계에 내놓을 우리 작품이 필요함을 절감하곤 했다”고 말한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폴란드 작곡가 칼로비츠의‘세레나데’ 한국 초연도 들어 있다. (02)593-5999

국립국악관현악단도 처음으로 작곡가들에게 작품을 위촉했다. 12월 6, 7일 오후7시 30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김영재의 해금 병창 협주곡 ‘쑥대머리’, 이영조의 실내악 ‘류(流) Ⅶ’, 이인원의 관현악 ‘몽금포 타령 주제의 환타지’를 초연한다.

특히 ‘쑥대머리’의 해금 병창은 작곡가 김영재가 직접 부를 예정이다. (02)2274-3507

국악 어법의 창작음악을 모색해온 한국창작음악연구회는 가야금 연주자 이유나를 초청해 30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가야금 창작곡 무대를 마련한다.

초연작인 김동수의 가야금 협주곡 ‘생ㆍ동’(生ㆍ動), 신동일의 21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인연’ 을 비롯해 이성천 김영동 백병동의 곡을 연주한다. (02)2272-2152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