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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배아복제의 윤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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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배아복제의 윤리성

입력
2001.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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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속에 있는 난치병 환자의 치료 목적으로 인간배아를 복제하여 장기를 배양하는 것은 좋은 일인가.언뜻 생각하기엔 인도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 생명의 윤리측면에서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게 결론을 내릴 수가 없는 일이다.

바로 생명공학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복제를 노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 전세계가 다시 한번 인간복제와 관련한 생명윤리 논쟁에 휩싸여 있다.

바로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라는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가 장기생산을 목적으로 인간배아복제를 만드는 실험을 했다고 발표함으로써 복제양 돌리 탄생 이후 간단없이 제기되어 온 인간복제와생명윤리의 논쟁을 점화했기 때문이다.

ACT가 사용한 배아복제는 성숙한 난자에서 세포핵을 제거하고 대신 복제하려는 체세포에서 떼어낸 핵을 주입하여 수정시키는 방법이다.

이렇게 핵이 대치된 수정란은 핵분열을 하면서 배아단계로 자란다. 이 배아를 그대로 자궁에 이식하여 키우면 복제인간이 될 것이다.

ATC는 바로 이 같은 실험을 했고, 그 목적은 배아를 태아로 키우는 대신 그 세포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하여 각종 장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벤처회사의 이윤추구 목적과 난치병 환자의 애절한 희구가 만나는 접합점이 바로 이 배아복제이다.

ACT의 마이클 웨스트 사장은 "우리가 복제한 것은 인간이 아니라 세포일뿐"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태아가 인간으로서 법적인보호를 받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영원한 숙제로 논란을 거듭하고 있지만, 생명윤리론자들은 인간배아도 인간생명으로 간주하고 있다.

복제된 배아도 생명이며 그것은 단순한 세포덩어리가 아니라 인간으로 자랄 수 있는 아주 특수한 생명체임에는 분명하다.

논쟁은 여러 갈래다. 배아복제 자체를 생명윤리의 마지노선을 넘는 것이며 허용해선 안 된다는 가치관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또한 배아복제로 얻은 줄기세포에서 장기를 배양하여 난치병 환자를 고치는 것이 생명윤리에 반하는 일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높다.

그렇다면 배아복제로 불임부부가 평생의 소원인 아기를 가지는 것은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참으로 인간의 판단과 합의로 선을 긋기가 어려운 문제다.

우리는 백악관의 "어떤 종류의 배아복제실험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이해할 것 같다.

배아복제가가져올 의학적 혜택보다 인간생명윤리의 교란으로 초래될 인류의 상실감과 가치관의 혼란이 아직은 크게 걱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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