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이 정씨 일가와는 이제 연고가 없어진 현대건설에 ‘옛정’을 보여 눈길을 끌고있다.이들은 최근 자기 소유 계열사들에 현대건설 서산농장에서 생산된 쌀을 구입, 소비토록 지시함으로써 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필생의 사업이었던 서산간척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 그룹과 현대중공업은 공장에서 임직원 급식용으로 소비하는 쌀의 양이 연간 수만 가마에 달해 지난해까지도 서산농장 영농법인의 가장 큰 수요처였다.
현대차그룹은 올 해 생산된 서산농장 쌀 가운데 현대차가 2만5,000가마, 기아차가 1만5,000가마, 현대모비스가 5,000가마 등 모두 4만5,000가마를 구매할 방침이다. 정몽준 고문은 또 최근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 서산농장 쌀 2만7,000가마를 구매토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현대백화점도 판매용 이외에 자체 소비용으로 서산농장 생산 쌀 5,000가마를 구매할 예정이며 정 전명예회장의 동생으로 금강고려화학 오너인 정상영(鄭相永) 회장도 공장 소비용으로 서산 쌀을 구매토록 지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옛 현대그룹 계열사, 관계사에서 구매해 주는 물량만도 10만가마는 족히 될 것”이라며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산농장 일반 농민들도 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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