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리는 2002 한일월드컵 본선조추첨식은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는 잔치마당이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는 27일 조셉 S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롯한 각국 축구협회대표, 국내외 취재진 등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조추첨식 시나리오를 발표했다.이날 행사에서 그리스 출신 반겔리스가 작곡한 2002 월드컵 공식주제곡(Anthem)과 미국 작곡가 글렌 발라드와미국 여가수 아나스타샤가 주제곡을 기본으로 새롭게 작곡한 댄스풍 공식노래(Boom)가 처음 공개된다. 공식주제곡 제정은 이번이 처음. 전세계50여개국에 생중계돼 10억명 이상이 시청하게 될 행사의 사회는 재미동포 배우 릭윤(30)과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최윤영(26)이 맡는다.
오후 7시5분, 공식 타이틀과 한국을 소개하는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막을 연다. 공식주제곡이 부산시립교향악단과 부산ㆍ울산시립합창단의 협연으로 홀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기수단이 입장하며 곧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및VIP 소개가 이어진다. 주제곡 연주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고수 6명, 가야금, 대금 등 한국 전통악기도 참여, 한국의 정서를 담아낸다.
이어 대중가수 유승준이 댄싱팀과 함께 히트곡 ‘찾길바래’ 등의 믹싱곡을 불러 분위기를 띄우며 소리꾼 조상현은 판소리 심청가 중 뱃노래의 한 대목으로 흥겨운 무대를 만든다. 월드컵 우승컵인 FIFA컵이 한일 양국 축구협회장에게 인도되고 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경(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프리마돈나)이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줄리엣 왈츠’를 열창한다. 참가국을소개하는 영상물 방영과 김백봉이 안무한 장구춤 ‘아름다운 한국’이 뒤를 잇는다.
7시52분. 행사 하이라이트인 조추첨이 시작된다. 젠 루피넨 FIFA 사무총장의 진행으로 28일 FIFA 월드컵조직위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 조추첨 방식이 소개되며 바로 1, 2그룹 조추첨에 들어간다. 한국은 이미 D그룹 1번,일본은 H 1번, 98월드컵 우승국 프랑스는 A 1번 시드를 각각 받았다. 아나스타샤의 공식노래 발표로 잠시 숨을 돌린 뒤 3,4그룹 추첨이 계속된다.추첨결과 발표에 이어 사회자의 맺음말로 90여분 행사는 막을 내린다.
한국월드컵조직위는 신문사 등의 옥외전광판 등에 활용되는 LED 시스템(14.58mⅹ2.68m)을 세계최초로 실내 행사에 도입해 영상물과 TV 중계의 생생한 화면을 담아낼 계획이다. 전체 행사장 크기는 축구 그라운드에 맞먹는 105mⅹ81m이며 무대도 40mⅹ20m로 초대형이다.
이태행조직위 문화행사추진본부장은 “개최국 문화를 알리는 시간(약 34분)을 조추첨 시간(30분)이상 반영했다는 점이 역대 월드컵 조추첨 행사와 다른 특징”이라고 밝혔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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