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SK등 사업 매각.통합 본격화…4강체제 재편…공급과잉 해소 기대올들어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및 화학섬유 업계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자율 통합에 나서는 등 자구책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림산업은 건설업 집중을 위해 석유화학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하고, 현재 합작파트너를 찾고 있고, SK㈜도 정유를 제외한 유화 부문 매각을 위해 업체들과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다.
또 현대석유화학은 호남석유화학ㆍ다우케미칼 등과 매각협상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고합은 석유화학과 화섬 부문을 분리해 매각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감산(減産)과 설비 해외이전에 이어 사업 매각과 합작을 통한 비 핵심사업 군살빼기가 가속화할 경우 유화부문의 공급과잉 문제가 상당부분 되고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 한화석화, 삼성종합화학 등 ‘메이저 4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과 SK㈜, 폴리미래 등 3개사는 최근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와 폴리프로필렌(PP) 등 유화사업 부문을 분리, 통합키로 하고 합작에 필요한 가격조건과 합병비율 산정 등을 위한 서류검토와 자산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화부문 통합법인은 PP 생산능력 88만톤, HDPE 생산능력 73만톤 규모로 내년 상반기쯤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대림은 지난 1999년 12월 한화와 자율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통해 나프타부문 합작법인(여천NCC)를 설립한 데 이어 이번 통합을 성사시킬 경우 유화사업을 완전분리하게 된다.
현대석유화학도 연말까지 채권단과의 채무재조정 및 매각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호남석유화학은 인수 전담팀까지 구성,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부채만기연장, 대출금리 인하 등 후속조치를 지켜보고 있으며, 다우케미칼은 중국시장과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현대석유화학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화섬업계에선 새한이 구미1공장 원면·원사 설비를 올해 안에 매각키로 하고 도레이새한, 휴비스, 외국계 투자은행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고합도 석유화학과 화섬 부문을 분리해 비우량 사업인 화섬부문을 매각할 계획이며, 금강화섬도 매물로 나와있다. 유화·화섬업계는 매각과 인수·합병등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유화경기가 호전되고, 미국·유럽·일본 업계에 불고있는 품목별 ‘몸집 불리기’작업이 국내에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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