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는 내각제위해 충청도서 나와야"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27일 ‘내각제를 위한 충청도 대통령’을 꺼내며 대권도전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들어 기회만 있으면 “나라를 맡길 인물이 없어 큰 걱정”이라며 운을 띄우던 그가 이날은 텃밭인 대전을 찾아 작심하고 ‘JP 대망론’을 설파한 것이다.
JP가 이날 대전ㆍ충남지역 당직자간담회에서 밝힌 요지는 “더 이상 영호남은 안되고 차기는 대통령이 된 뒤 내각제를 이루고 물러날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충청도 사람이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여야대선주자 중 충청도 출신의 내각제론자는 JP밖에 없다.
물론 JP는 당직자 간담회에서는 물론 ‘김종필 대통령’ 연호로 달궈진 시지부 후원회에서도 확답은 피했다. 하지만 그는 “여러분의 뜻을 다 안다. 창당을 선언한 내년 1월15일 결심을 밝힌 뒤 죽든 살든 여러분과 함께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과욕을 부리지 않겠다”고 말해 온 JP가 새삼 대권의지를 강조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DJP공조 붕괴 이후 위기에 처한 그의 고민을 보여준다.
그는 당장 의원들의 이탈가능성은 물론 여야 특히 한나라당의 집요한 충청권 공략에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등 안팎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성사 가능성이 낮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등과의 연대를 접고 서둘러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그나마 충청권이라도 지키자면 JP 대망론을 키우는 길밖에 없다”며 “대통령 후보가 없다면 아무리 충청도라 해도 누가 우리 당에 표를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내선 대선에서 불확실한 킹 메이커보다는 승패를 다투는 2강(强)의 틈새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는 본선도전이 더 유리하다고 계산했을 법하다.
대전=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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