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감 속 애써 강조…워싱턴 기류 예의주시정부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발언에 대해 미국의 대북정책 수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도 내심 당혹해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정부가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한ㆍ미ㆍ일 3자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 참가중인 우리측 대표단을 통해 미국측의 공식 입장을 부랴부랴 타진한데서 드러나고 있다.
외교부는 27일 미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로부터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기존 대북정책의 수정을 의미하지 않고 기존 정책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답변을 듣고, 이를 신속히 언론에 공개했다.
당국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현 워싱턴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고 느끼고 있다. 미국은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에 대한 공격을 가일층 강화하는 가운데 WMD 개발국에 대한 사찰의 고삐를 더욱 틀어쥐는 것을 골자로 한 2단계 대테러 전쟁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북한, 이라크 등 WMD 개발국들은 미국의 반테러 전략 대상국으로 분류되고, 이들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훨씬 강화될 것이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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