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만큼 선물ㆍ옵션시장도 달궈지고 있다.27일 주가지수 선물ㆍ옵션시장은 이틀째 기록을 갱신했다. 선물시장의 경우 거래대금 (11조1,367억원), 약정수량(26만4,247계약), 미결제약정(7만8,798계약) 모두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였다.옵션시장 역시 거래대금은 1조원에 못미치는 8,660억원이었으나 944만 계약이 체결돼 역대 최대였다.
두 시장의 거래대금은 현물시장인 거래소ㆍ코스닥의 이날 거래대금 6조3,6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액수다.
여기에 외국인은 이날 선물 2,593계약을 합해 누적순매수를 사상 최대치인 2만4,000여 계약으로 늘렸다. 동시에 선물-현물시장간 기계거래인 프로그램매수에 따른 매수차익잔고는 7,700억원으로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선물ㆍ옵션시장의 과열은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추가로 급등할 것이다’는 투자자와, 반대로 ‘오를 만큼 올라 조정이 임박했다’는 투자자가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매매공방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옵션의 경우 방향성 투자인 선물이 접전을 벌이면서 변동성이 확대되자 또 한번의 대박을 ?i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뜨겁게 하고 있다. 실제 지수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수차례 오가며 변동성이 커지자 장중 ‘파도타기(단기매매)’도 급증하고 있다.
키움닷컴증권 정선호 팀장은 “국내 기관들이 외국인의 선물매매 전략을 읽어내고 있어 과거처럼 끌려다기기 보다는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며 “다만 외국인의 남은 자금력이 많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팀장은 “투기적인 외국인은 엄청난 매수차익 잔고가 프로그램 매도로 전환돼 시장을 억누르는 것을 꺼려해 선물매도보다는 옵션매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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