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朴炫柱ㆍ43)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9개월간의 미국생활을끝내고 27일 귀국,곧바로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원회의를 주관하는 등 본업에 복귀했다.시장흐름을 읽어내는데남다른 감각을 발휘하며 한국에서 ‘뮤추얼펀드’ 신화를 이끈 박 회장의 귀국은그 자체로 증권가의 뉴스다. 당초 2년으로 예정했던 해외일정을 앞당겨 청산하고 귀국한 시점과 최근의 급등장이 묘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세 상승장을예견하고 미리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에대해 “예정보다 이른귀국은 해외일정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 체류때도 1개월에 1주일 가량 귀국해 현안을 직접 챙겨온 만큼 국내활동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박 회장은 ‘도배는 도배공에 맡겨야 한다’는 평소 지론대로, 간접투자의 정착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혀, 특별한‘이벤트’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한 측근은“박 회장이아직 주식시장을 낙관하고 있지 않으나, 시기적으로 새로운 판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도 “국내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고, 비용절감으로 기업의이익구조가 향상됐다”며 다소 긍정론으로 바뀐 시황관을 측근을 통해 밝혔다.
또 “강력한 구조조정이 지속되면 한국시장 할인이 해소돼 세계시장 평균 주가수익비율(PER)까지 복원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 증시의 대세상승 여부에 대해선‘너무 이르다’는 견해를 유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올 초출국전 “주식시장에힘든 시기가 오고있어 당분간 쉬는 게 낫다”며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펀드매니저 등을 유학보낸 바 있다.
박 회장은 28일오후 고려대 행정대학원 최고관리자 과정에서 ‘한국 경제의 현안과 다가올 10년’을 주제로강연할 예정이다. 그와 함께 미국에 체류했던 이병익씨 등 펀드매니저 등은 내달 귀국한다.
한편 박회장은 미국 체류중 스탠포드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한 뒤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개설, 벤치마킹 대상인 피델리티펀드와 연기금 등 외국기관의 선진금융기법을 접하고, 해외시장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해왔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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