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현씨 연출력 보통 아녜요" 뮤지컬' 세븐 템프테이션'“백재현씨가 처음 ‘예술 한 번 해보자’고 출연제의를 했을 때 많이 고민했었어요. 제가 가무에 그리 능하지 못한 편이거든요. 그러나 ‘함께 하면서 뭔가 이뤄보자’는 설득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죠.”(지수원)
“뮤지컬 배우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이들이 진짜 예술가죠. 며칠 전 큰맘 먹고 제가 술 한 잔 산 것도 이들이 너무 멋있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소찬휘)
영화배우 지수원(34)과 가수 소찬휘(29)는 요즘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12월 19일~30일 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무대에 오르는 창작 뮤지컬 ‘세븐템프테이션’(일곱 가지 유혹)에서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벌써 두 달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써치 지하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6일 오후 연습실에서 연출을 맡은 개그맨 백재현(31)과 함께 두 사람을 만났다.
지난해 뮤지컬 ‘염라국의 크리스마스’에서도 연출을 맡은 백재현은 이미 연극계에서는 잘 알려진 기획과 연출의 ‘귀재’.
KBS 2TV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처음 기획한 것도 그다.
“처음에는 두 사람 다 어색해 하더니 지금은 완전히 뮤지컬 무대에 적응한 것 같습니다. 찬휘가 특유의 고음으로 솔로곡 ‘7가지 소원’을 부를 때는 온 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지수원씨도노래가 걱정이었는데 개인교습을 받아서인지 이제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백재현)
‘세븐템프테이션’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세븐’을 패러디한 뮤지컬로 한 남자(임춘길)가 마녀(소찬휘)의 7가지 유혹을 겪은 후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 지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노래할 때 첫 음을 어떻게 잡을까 걱정이 태산”이라는 지수원은 마녀의 유혹 때마다 등장하는 여인 역을 맡았다.
소찬휘는 마녀 역에 대해 “정에 약하고 사랑에 목마른,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배역”이라며 “마녀가 결국 누구와 결혼하는 지가 이 뮤지컬의 최대 관심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이 한 차례 연습이 끝나면 ‘다음 시간은 무슨 과목이지?’라고 물을 정도로 백재현씨의 꼼꼼한 시간배분과 연출력에 감탄했다”는 칭찬도 잊지 않았다.
“한국뮤지컬의 인기 레퍼토리가 될 자신이 있다”는 백재현은 “7가지 상황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연결되는 재미가 두 미녀의 가세로 배가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힙합으로 편곡한 ‘도레미송’이 완성됐다며 옆 연습실로 달려가는 이들. 그 뒷모습에서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매일 오후 3시 30분ㆍ7시30분, 21일~24일ㆍ29일 밤 11시 추가 공연. (02)3445-4506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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