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올3월부터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미 정부의 공식발표가 나오자 도리어 조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과거 침체기의 예를 볼 때내년 2월께면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예상과 달리 늘고 있는 소매 판매 등 경제 지표들도 낙관론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4ㆍ4분기는마이너스 성장이 거의 확실한데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대세를 이루고 있다.
미국의 경기순환을공식 발표하는 전미경제조사국(NBER)은 26일 “기록적인 10년 간의 경기 팽창을 마감하고 지난 3월부터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져들었다”고 발표했다.
NBER은 이날 보고서에서 “실질 소득이 여전히 증가하는 등 이번 침체는 예년과 다른 유형을 보이고 있다”며 “취업률이 1% 가까이 하락하기 시작한3월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특히 NBER은 “이번 침체는 9ㆍ11 테러가 아니었더라면 피할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테러 사태가 침체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선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전망들을 쏟아냈다. 지금까지의 NBER의 발표가 통상 침체기가 끝나는 시점을 전후해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2차 대전 이후 모두 9차례 침체기의 평균기간이 11개월이었던 만큼내년 2월께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 할부 판매 등에 힘입어 지난 달 소매 매출이 7.1% 증가했으며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까지‘연말 대목’의 시작인 23일 유통업체 매출도 4%나 늘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 하락 등 지표들을 들어 “침체기가 이미 절반 정도는 지났다”고말했다.
하지만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 물가 하락으로 이제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늘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연말 할인판매가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발표될 3ㆍ4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마이너스1%로 악화하고 4ㆍ4분기는 이보다 더 나쁜 마이너스 1.5%의 성장률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여러분석기관이 일치하고 있다.
한편 조지 W 부시미 대통령은 이날 NBER 발표 직후 “경제 회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상원에 머물러 있는 경기 부양책이 성탄절 전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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